강원 영월군 영월읍 금강공원에서 지난 2007년 출현했던 구렁이가 18년여 만에 다시 나타났다. 구렁이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영월읍에 거주하는 김 모(70·여) 씨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21일 오전 10시쯤 평소에 즐기던 산책을 위해 친한 주민들과 동강변 금강공원 산책에 나섰다.
강원 영월군 동강변 금강공원의 한 소나무에 18년 만에 다시 나타난 구렁이 모습. 독자 제공
동강변을 거닐다가 노인일자리사업에 참여한 주민 3∼4명이 소나무 앞에서 웅성거려 다가가 보니 길이 2m 크기의 구렁이가 소나무에 붙어있었다.
김 씨는 때 이른 구렁이 출현에 놀라 휴대전화로 구렁이를 촬영했다.
김 씨는 “처음 봤을 때 최소 1m 정도의 구렁이가 머리를 소나무 아래를 향하다가 돌려 위로 서서히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어 “구렁이는 보통 월동기를 지나고 한여름에, 주로 밤에 활동하는 생물로 알고 있는데 이른 시기에 나타나 신기했다”고 덧붙였다.
이 구렁이는 21일 처음 나타난 이후 22일과 23일 오전에도 잠깐 나왔다가 사라지고 있다.
앞서 2007년 6월에도 구렁이가 같은 소나무에 출현해 영월군이 구렁이 전설과 함께 포획금지 및 안전사고 예방을 알리는 안내표지판을 설치했다.
한편 나무를 잘 타는 편인 구렁이는 먹이인 설치류와 양서류, 조류가 많은 평창강과 동강, 하천과 계곡을 중심으로 서식지가 형성돼 있으며 5∼6월 짝짓기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