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가입자들의 유심(USIM) 정보가 해킹 공격으로 탈취된 사건에 대해 “통신사 역사상 최악의 해킹 사고라는 점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이 사고를 조기 수습하기 위해 6월까지 1100만 개의 유심을 확보하고, 자사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해지하는 가입자들에 대한 위약금 면제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지난 25일 해킹 사고에 머리숙여 사과하고 있다. SK텔레콤

유 대표는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YTN 등 방송통신 분야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번 사고가 통신사 역사상 최악의 해킹이라는데 동의하느냐”는 박정훈 의원(국민의힘)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유 대표는 사고 직후 사고 수습과 관련해선 “유심 보호 서비스가 유심 교체에 버금가는 효과가 있어 이를 먼저 권한 뒤 유심 교체를 하려 했다”묘 “유심 교체를 빨리 해달라는 여론이 많아 무상 교체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고 100만 대(개)에 이어 500만 대를 주문해 이달(4월) 말까지 입고된다”며 “6월에 또 500만 대가 추가로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유심을 교체하지 않고도 유심 보호 서비스만으로 피해를 막을 수 있다”며 자신도 유심을 교체하지 않고 이 서비스에 가입만 한 상태임을 밝혔다.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이 늦어지는 것에는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용량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앞서 회사 명의로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자에 대한 유심 불법 복제 피해가 발생할 시 100% 책임진다’는 발표에 대해선 “문구를 고치겠다.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아도 피해가 발생하면 보상하겠다고 약속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별도로 전화로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을 돕겠다고 했다.

유 대표는 SK텔레콤 서비스를 해지하려는 가입자들에 대한 위약금 면제 문제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위약금 면제에 대해 “특정 회사를 고려하지 않고 법률적으로 명확히 검토하겠다”며 “사고 처리의 문제 그리고 사후조사 결과에 따라 같이 병행해 검토할 것”이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