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서버가 해킹을 당해 유심(USIM) 정보가 털린 SK텔레콤이 오는 5일부터 가입자들의 유심 수요를 충족할 때까지 전국 2600여 개 매장에서 신규 가입자 모집을 중단한다.
더불어 지금까지 유심 보호 서비스를 신청하지 않은 가입자들에 대해선 오는 14일까지 순차적으로 자동 가입을 하기로 했다
유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일 서울 중구 SK텔레콤타워에서 열린 유심 정보 유출 관련 일일 브리핑에 앞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유심이 털린 이후 대리점 등에서 유심이 품절됐는데도 신규 가입자용 유심을 따로 분류해 놓고 있었다. SK텔레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일 서울 중구 을지로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5일부터 전국 2600여 개 T월드 매장에서 신규 영업을 당분간 중단하고 고개들의 유심 교체 업무에 전념하겠다. 대리점의 영업 손실은 보전하겠다”며 “(유심 공급난 해소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마련될까지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SK텔레콤과 직접 계약을 하지 않는 판매점에 대해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판매점은 대리점보다 더 소상공인이기에 영업 중단을 말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판매점에 대해서는 (신규 가입·번호 이동) 중단을 (요구하지) 못 하는 쪽으로 결론 내렸다”고 했다.
지난달 28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가음정시장 인근 SK텔레콤 대림점에 '유심 재고가 없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독자 정재송 씨 제공
SK텔레콤은 또 2일부터 14일까지 하루 최대 120만 명씩 순차적으로 유심 보호 서비스 자동 가입을 처리할 계획이다. 75세 이상 어르신과 장애인 가입자를 우선 가입시키기로 했다.
해외 로밍 가입자들도 이용 가능한 ‘유심 보호 서비스 2.0’도 준비를 거쳐 오는 14일부터 시행한다. 그간 이 서비스는 해외 로밍이 되지 않아 해외에선 실효성이 없었다.
전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텔레콤에 ▲유심 공급난 해소 때까지 신규 가입자 유치 중단 ▲가입자 위약금 면제 및 피해 보상 시 증명 책임 완화 ▲취약계층 유심 보호 서비스 일괄 적용 계획서 제출 ▲가입자 번호이동 시 전산 오류 신속 복구 ▲공항 유심 교체 인력 확대 ▲일일 브리핑 등을 통한 투명한 정보 공개 등 6대 행정지도 사항을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