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경남 진주시 사봉면과 진성면을 찾아 모내기를 끝낸 들판을 스케치했습니다. 오늘이 여름 기운이 감돈다는 망종(芒種)입니다.
연초록의 어린 모가 논바닥에 뿌리를 내리면서 안착해 푸르름을 더하고 있었습니다. 6월의 농촌 들판은 말 그대로 시원스럽고, 싱그러웠습니다.
남부 지방엔 모내기가 대충 끝나갑니다. 정확히 말해, 끝나가는 모내기는 1모작입니다. 겨우내 타 작물을 심지 않고 묵혀 두었던 논에 물을 대고 써래질을 한 뒤 심는 모내기입니다.
반면 2모작은 이제 막 모를 내는 듯했습니다. 논에 보리와 사료용 풀 등을 심었거나, 시설하우스에서 채소 등 작물을 재배한 논은 모내기가 조금 늦습니다.
▶진주시 사봉면 무촌리 들판
사봉면 들판은 꽤 넓습니다. 경전선 KTX 반성역이 들판 가운데 있습니다.
모내기를 끝낸 시원한 들판입니다.
초록색 어린 모가 벌써 파릇해졌다. 모를 낸 지 보름 정도는 돼 보였다.
모 뿌리가 활착하면서 모내기 때 이앙기가 오간 모습이 또렷해졌다. 모가 무성해지면 이앙기가 오간 자리는 모습을 감춘다.
▶진주시 진성면 구천리 들판
진성면 구천 들판은 넓지 않습니다. 진성면사무소가 있는 진성3거리~진성초교~와구터널~문산읍 사이에 있는 들판입니다.
경전선 옛 진성 간이역 근처에서 찍었는데, 이곳 경전선 철로가 폐선되면서 역도 없어지고, 자전거 전용도로가 나 있습니다.
모를 낸 지 오래된 논과 며칠 안 된 논, 아직 모를 내지 않은 논(가운데) 모습. 모를 일찍 낸 논은 파래지고 있고, 내지 않은 논엔 아직 누른 흙탕물이 진하게 보인다.
모 뿌리가 논바닥에 활착한 모습. 모 전체가 파랗게 바뀌면서 활기를 띤다.
1모작 모가 파랗게 생기를 찾아가는 가운데 도로가에 금계국이 활짝 피었다. 인근 야산의 녹음이 싱그럽다.
옛 경전선 진성~문산 간 와구터널 근처에서 찍은 들판 모습. 모의 생육을 돕기 위해 논에 물을 대놓았다. 물은 바로 옆 농수로를 통해 공급된다.
모를 일찍 심어 파래진 논의 색깔이 주위 야산의 녹음 색과 비슷해지고 있다. 오른쪽엔 자전거 전용도로가 나 있고 진성~문산 간 와구터널이 있다.
모가 심어진 논에 물을 가두어 산그림자가 내려앉았다. 목가적인 농촌 풍경이다.
진성면 구천리 월영저수지 쪽에서 찍은 모내기 논. 이곳은 들판이라기보다 골짝 논이다. 이상 정창현 기자
※농촌 들녘은 지금, 전원 풍광을 듬뿍 드러내고 뽐내고 있습니다. 가꾸어져 정형화 한 꽃밭만 찾지 말고 근처 농촌을 찾아 논두렁길을 한번 걸어보시지요. 직장 생활 스트레스에 찌든 심신이 어느 순간 정화돼 가벼워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