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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은 지금] "서리 내리기 전에 부지런히 따야제"···경남 진주 '문산 단감' 과수원 탐방

정창현 기자 승인 2024.11.23 20:06 | 최종 수정 2024.11.23 21:31 의견 0

대부분의 가을 수확이 끝났지만 단감 농가는 지금이 가장 바쁜 시기입니다.

지난 20일 경남 진주시 진성면과 문산면 경계지 단감 과수원을 다녀왔습니다. 이 일대엔 3개 농가에서 대규모 단감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단감 재배 농가는 "올해는 전년보다 풍년인데 여름철 이상기후 영향 등으로 크기가 작은 것이 많다"고 하더군요.

이곳에서 수확한 단감은 문산농협으로 출하하거나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으로 보냅니다.

수확을 기다리고 있는 단감들이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려 황금새 무리가 가지에 잔뜩 앉은 것 같다.

단감은 기온이 떨어져 서리가 내리기 전에 수확해야 한다고 합니다.

서리를 맞으면 감이 얼 수 있고, 물러져 수확 후 저장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단감 상품성은 수확 적기를 잘 맞추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뜻입니다.

서리를 맞았을 경우엔 서리가 녹은 오후에 수확해 피해 우려를 줄인다고 하더군요. 아직 서리가 내리진 않았지만 이 농가에서는 오전에는 밤새 내린 이슬 때문에 전날 수확한 단감을 선별 포장하고 오후에 단감을 딴다고 했습니다.

단감 수확은 산 아래 쪽부터 먼저 합니다. 서리는 산골짝 지표면에 가까운 곳인 산 아래쪽이 먼저 내리고 산 위쪽이 조금 늦다고 하더군요.

수확할 때는 단감 숙기(익은 정도) 판별용 칼라차트나 색도장갑도 활용됩니다.

▶과원 단감 수확 현장

단감 과수원 전경. 감나무 가지에 달린 감이 푸른 하늘 가운데 달린 듯해 가을 풍경을 그려냈다.

봄 감꽃을 피운 뒤, 역대급 폭염 여름을 잘 이겨낸 단감들. 깔끔하게 잘 익었다. 크기는 예년보다 다소 작은 것 같다.

과수원 가운데 다소 경사도가 높은 곳에도 단감나무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도 일일이 손으로 수확해야 해 수고로움이 더한다.

과수원 농가와 계약한 한 아주머니가 사다리에 올라 단감을 따고 있다.

감은 나뭇가지에서 열리기에 직접 손으로 따야 한다.

사다리에 올라 감을 따는 모습. 가위로 감 꼭지를 자른다. 수확용 가방이 가득 차면 비탈진 곳도 오가는 동력운반차에 옮겨 싣는다.

딴 단감을 농산물 상자에 담아 동력운반차에 싣는 모습

수확한 단감을 1톤 트럭으로 창고로 옮기고 있다.

▶단감 선별 작업

전날 수확한 단감이 상자에 담겨 선별 작업을 기다리고 있다.

농가에 있는 선별장에서 단감을 선별하고 있다.

전자식 중량 선별기. 자동으로 무게를 재 크고 작은 것을 구분해 낸다.

전날 수확한 단감을 에어 기기로 이물질을 제거하고 선별기에 올리고 있다.

육안 검사로 B, C 급(상처가 있거나 상품성이 낮은 등급) 단감을 선별하고 있다. 최상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하급 상품도 따로 판매한다.

육안과 손으로 선별하는 모습

단감의 중량에 따라 자동으로 선별하는 과정

▶단감 포장 작업

선별된 단감을 5개씩 넣어 비닐 포장을 하고 있다.

비닐에 한 개씩 단감을 넣는 것이 아니라 철사로 된 지지대에 5개를 쌓아서 포장한다.

철사로 된 지지대에 단감을 올리고 있다.

철사 지지대에 올려진 단감을 포장하는 모습

단감 비닐포장을 고무줄로 마무리하고 있다.

제품화한 5개짜리 상품이 완성돼 상자에 담겨 있다.

단감은 상자별로 크기 및 포장 날짜로 구분돼 저온 저장고에 보관을 하거나 종이박스에 포장돼 도매상에 납품된다. 저장한 단감은 내년 설 대목까지 모두 판매된다고 한다.

상품화 돼 인근 진주시 문산농협으로 실려 나갈 단감들. 박스에 '황제단감' 브랜드가 선명하다. 이상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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