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값이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4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특란 기준으로 계란 한 판(30개)의 소비자 가격은 지난 5월 이미 7000원을 넘었다. 산지 및 유통 업계는 이 시세가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농업관측 6월호' 보고서를 통해 오는 8월까지 3개월간 예측값을 발표했다. 보고서는 6월의 계란 산지 가격은 특란 10개에 1850~1950원으로, 1년 전보다 12.4~18.5%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0~2024년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인 평년가보다 9.9~15.8% 높다.

한 대형마트 판매대에 진열된 계란. 이미지 사진. 정기홍 기자

농경연은 계란 산지 가격 강세 원인으로 ▲산란계 고령화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질병 발생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를 꼽았다.

특히 지난 3월 충청권에서 고병원성 AI가 집중 발생했다.

농경연은 무더운 7~8월엔 소비 감소로 값이 6월보다 떨어지겠지만 전년 동기와 대비해 여전히 7~14% 정도 비싼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계란 산지 가격은 지난 3월까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4월에 10.2%, 5월에 전년 대비 12.2% 올랐다.

대한산란계협회도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계란 산지 가격을 한 개에 146원에서 190원까지 약 30% 인상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5월 특란 기준 한 판(30개) 소비자가는 7026원으로 2021년 7월 이후 4년 만에 7000원을 넘어섰다. 이는 1년 전보다 6%, 평년보다 4.2% 오른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