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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포착] 박근혜에 소주병 날아들자 여성 경호원이 보인 첫 행동(시간대별 움직임)

정창현 기자 승인 2022.03.25 14:51 | 최종 수정 2022.03.26 15:16 의견 0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봄직한 경호 장면이 실제 현장에서 나왔다.

24일 낮 12시를 조금 넘긴 시간,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사저로 내려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주민들에게 인사 말을 하는 도중에 소주병이 날아들자 이를 알아채고 잽싸게 움직인 청와대 경호처 여경호원이 화제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여러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타고 급속히 공유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인사말을 하는 가운데 여경호원(오른쪽)이 참석자들이 모인 전방을 주시하고 있다. 온라인 동영상 캡처

소주병이 날아드는 것을 본 여경호원이 반사적으로 뛰쳐나온다.

여경호원이 손을 번쩍 들고 소주병을 막으려고 한다.

여경호원이 소주병 착지지점으로 잽싸게 이동하고 있다.

다른 각도에서 잡은 여경호원의 움직이는 모습.


여경호원이 땅에 떨어져 깨진 소주병을 확인하고 있다.

소주병 투척은 박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 앞에서 “오랜만에 여러분께 인사를 드립니다. 돌아보면 지난 5년의 시간은 저에게 무척 견디기 힘든 그런 시간들이었다. 힘들 때마다 저의 정치적 고향이자 마음의 고향인 달성으로 돌아갈 날을 생각하며 견뎌냈다”고 하는 순간 발생했다. 소주병은 40대 남성이 던졌다.

10여명의 경호원들은 급박하게 “기습이다” “엄호해”라고 외치며 박 전 대통령을 경호하려고 몸을 움직였다.

여경호원은 깨진 병을 확인한 뒤 박 전 대통령 쪽으로 뛰어간다. 다른 경호원들도 움직이고 있다.
남녀경호원들이 서류가방 형태의 방탄판을 들고 박 전 대통령을 에워싸고 있다.

경호원들이 두개의 방탄판으로 박 전 대통령을 막았다. 화제의 여경호원은 앞에 버티고 서서 전방의 동태를 주시하고 있다.

경호원들이 박 전 대통령을 둘러싸고 있다.

경호원들의 대처는 불과 몇 초 만에 이뤄졌고, 상황은 2분만에 마무리됐다.

박 전 대통령은 상황이 정리된 직후 다시 카메라 앞에 나와 “제가 많이 부족했고 실망을 드렸음에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셔서 따뜻하게 저를 맞아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며 인사말을 마무리지었다.

네티즌들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경호원들의 프로정신이 놀랍다. 더 놀라운 건 박근혜 대통령의 침착함이다" "날아오는 소주병의 착지 지점에 정확히 위치해 발로 밟아 정지시키고 즉시 박근혜 대통령 앞으로 가 전신으로 방호한 그 판단력과 순발력이 경이롭다" "영화가 따로 없었음. 강철부대2도 정말 재밌게 보는데. 이 경호가 더 가슴 뛰게 했음" 등의 글이 종일 이어졌다.

깨진 소주병 조각

박 전 대통령을 에워싼 채 상황을 마무리 한 경호원들.

소주병을 던진 이 모(47·남) 씨는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 남성은 '인민혁명당에 가입해 주세요'라고 적힌 문구를 가슴에 부착하고 있었다.

대구경찰청은 이 남성을 특수폭행 또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성은 경찰에서 박 전 대통령이 사법 살인에 대해 사과하지 않아 보복 차원에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소주병을 던진 이 모 씨가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한편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유죄 확정을 받아 이 법이 정한 예우를 받을 수 없지만 필요할 경우 경호 및 경비는 기본 5년, 최대 10년 간 지원된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3월 10일 퇴임해 이달 10일로 경호가 끝나게 돼 있었지만 경호처와의 협의로 경호 기간을 5년 더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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