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현 기자
승인
2022.04.01 11:57 | 최종 수정 2022.04.04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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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를 비롯한 남녁에 목련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봄꽃은 눈 깜짝할 새 피었다 집니다. 만개에 탄성을 지르고서 며칠 후 또 오지 하지만 그 새 시들고 맙니다. 목련은 더합니다. 만개 때는 더없이 아름답지만 뚝 떨어져 버립니다. 달리 말하면 '허망한 꽃'입니다.
봄꽃을 찬란할 때 양껏 즐기려면 부지런히 다녀야 합니다.
며칠 전 경남 진주시 지수면 '부자마을' 승산리에 취재차 갔다가 몇 컷을 찍었습니다. '하얀 목련'의 노랫말처럼 하얗지만 요즘은 분홍색 목련꽃도 많지요. 10m 정도 자랍니다.
승산마을의 밭 가운데 서 있는 목련나무입니다. 오른쪽 옆에 무너진 담장이 있어 집터였던 것 같습니다. 목련을 집안에 심을 정도면 제법 부자집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한옥이 많은 마을을 등지고 지수면사무소가 있는 곳을 보고 셔터를 눌렀습니다. 왼쪽 산이 방어산입니다. 참으로 복슬복슬하게 피었습니다. 탐스럽다는 낱말보다 나아보여 선택했습니다. 경상도에선 사투리로 복실복실하다고 하지요.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 '복실이'처럼 목련꽃이 우거져 있습니다. 이 정도의 꽃을 피우려면 수령이 얼마나 돼야 할까 궁금합니다.
우거진 꽃잎 사이로 카메라 앵글을 당겨 잡으니 제 태가 나오네요. 예쁩니다.
다음 사진은 카메라 줌 렌즈를 당겨 클로즈 업을 했습니다.
은은한 자태를 지닌 연꽃의 분위기도 납니다.
어느날 '뚝' 떨어져버릴 목련을 실컷 보려면 잡아두렵니까, 매어놓으렵니까? 발품을 팔아야 할까요? 가는 시간은 잡을 수는 없는 것, 부지런을 떨어야겠지요. 점심시간이나 틈만 나면 나와 걸읍시다. 가는 봄꽃들이 오라고 자꾸 손짓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