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가 '명품 쉼터'로 키워가는 월아산 질매재에 벚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지난 1일 상춘(賞春·봄경치 구경)을 했는데 다음 주에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였습니다.
월아산은 진주 금산면 용아리와 진성면 중촌·하촌리 경계에 있는 이 지역의 대표적인 산입니다. 달빛이 산을 타고 왔다고 해서 달 오름산(달음산) 또는 달엄산으로 불립니다. 고찰 청곡사가 있고 양쪽 산 정상(국사봉과 장군봉) 사이에 있는 질매재에는 휴양시설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산 정상에 서면 유유히 흘러가는 남강의 정취를 듬뿍 즐길 수 있습니다.
청명한 하늘의 구름이 저 멀리 작은 마을의 소식을 전하는 듯하고, 산 아래 소류지는 '쉼표'를 찍은 듯 자리했네요.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청곡사 소류지입니다. 절 입구엔 작은 연못이 있는데 '택구'(宅號·택호의 사투리)는 '학영지'입니다.
월아산과 청곡사는 인근 금산초교나 진성초교 어린이들이 소풍 장소로 찾는 곳입니다.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잔디밭과 어린이도서관이 있습니다.
오른쪽 '벚꽃터널'을 만들어가는 곳이 오늘의 포인트 지역입니다.
위 사진은 벚꽃길 아래에 난 흙길입니다. 옛날에 여기서도 호랑이가 살았는지 호랑이 등의 상징물이 자리합니다. 가족이나 연인, 친구와 같이 걸으면서 산 아래 풍경을 구경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벚꽃길로 들어서는 철제 보행교입니다. 월아산 계곡을 가로지르는데 경관을 조망하기에 더할 나위가 없습니다.
위의 넉장 사진을 두서(頭書)없이 먼저 소개했습니다. 일단 질매제 벚꽃 지형을 소개해야 하겠기에 먼저 썼습니다. 다음 벚꽃 터널을 보시지요.
진성에서 월아산을 넘어 금산으로 가는 차로입니다. 진성 쪽에서 진주 시내로 가는 이정표입니다. 벚꽃 드라이브를 하고 가다가 인근 금산의 금호지 벚꽃도 구경하면 괜찮습니다. 이곳도 월아산이나 청곡사처럼 인기 있는 소풍지입니다.
월아산은 몇년만 더 있으면 말 그대로 전국 최고의 벛꼿 장관을 이룰 듯합니다. 해마다 벚꽃철에 이곳을 찾는 사람이라면 해가 다르게 풍채를 키워가는 나무를 보는 의미도 남다르겠습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는 해마다 4월 초가 되면 진성면 월아산벚꽃축제추진위원회에서 ‘진성면 월아산 벚꽃축제’를 열었습니다. 먹거리장터가 서고 벚꽃자율노래방, 벚꽃둘레길 걷기, 보물찾기, 벚꽃 작은음악회 등의 행사가 제법 풍성하게 열리지요.
진주에서 청곡사는 유명한 절입니다. 더 소개하면, 이 사찰은 신라 헌강왕 5년(872년)에 도선국사가 푸른 학이 남강에서 날아와 월아산 기슭인 이곳에 앉자 천하의 명당이라고 여기고 세웠다고 합니다.
조선 태조 이성계와 그의 둘째 왕비인 신덕왕후에 얽힌 전설도 전해집니다. 청곡사 아랫마을에 살았다는 신덕왕후는 어릴 때 달이 밝은 밤이면 절 바로 밑에 있는 연못에 자신을 비춰보곤 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미모를 고고한 학의 그림자처럼 비췄다고 해서 이 연못을 '학영지(鶴影池)'라고 불렀습니다.
진주시는 지난달 말 월아산의 '숲속의 진주’에 산림휴양관과 글램핑(glamorous와 camping 합성 신조어) 등을 갖춘 자연휴양림 개장식을 갖고 이달 중순부터 방문객을 받습니다.
시설로는 ▲숲속의 집 3동 ▲단체휴양관 1동 ▲14실의 콘도형 산림휴양관 1동 ▲글램핑 8동 ▲야영데크 5개가 있어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인기 가족휴양지로 변모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월아산 벚꽃길은 진주 시내에서 멀지 않고, 진성 나들목(IC), 진마대로(국도 2호선)에서는 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