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기자가 몸에 좋다는 것은 알려져 있다. 대부분 빨간 열매로, 한약재로 쓰인다고 인식을 한다. 충남 청양군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다.
며칠 전에 강가에 봄바람을 쐬러 나갔다가 강변 언덕에서 중년 남자가 허리를 굽히고서 무엇을 따는 것을 보고서 말을 걸었더니 구기자 순을 딴다고 했다.
"강가에 구기자나무가 있네요. 잎을 어떻게 먹어요?"라고 물었더니 "다른 봄나물처럼 데친 뒤 무쳐 먹지요. 남자에게 엄청 좋아요"라고 한다. 연한 잎을 씹어보니 쓴 맛이 별로 없고 먹을만했다.
구기자는 하수오, 인삼과 함께 3대 명약이라고도 한다. 장수·건강 식품이란 말이다.가을 열매는 생식도 하고, 잎과 열매는 구기차로 마신다.
▶ 음식 요리
강가의 중년 남성은 "곡우 절기에 잎을 따서 먹으면 좋다. 한 일주일 지나면 잎이 세져서 먹기가 불편하다"고 말했다. 어느 의학 서적보다 현장에서 경험해 전하는 말들이 가장 정확하다.
여린 잎은 밥에 쪄서 먹기도 하고 된장국에 넣어 먹기도 하며, 나물로 무쳐 먹기도 한다. 가을에 나는 구기자 열매 못지 않게 잎에도 동일한 효능이 있다는 게 알려진 이후 나물로도 많이 먹는다.
여느 봄나물처럼 고추장, 설탕, 매실청, 마늘, 다진파, 들기름, 깨을 넣고 무쳐 먹으면 버무러진 양념에 상큼하면서도 알싸한 쓴 맛도 느낄 수 있다.
열매의 제철은 7~11월이다.
▶ 주로 차로 마셔
열매는 물론 잎도 끓여서 차로 마신다. 어린 잎은 따서 끓여 마신다.
요즘은 센 잎도 사용하거나 열매로도 끓여 차로 마신다. 잎을 사용한 것은 '구기엽차'(엽=잎)라 하고 열매를 쓴 것은 '구기차'로 명칭을 구분한다.
잎으로 차를 만들 때는 잎을 물에 넣고 끓여 마시거나 뜨거운 물에 우려서 마셔도 좋다. 뜨거운 물에 우려서 마시는 것이 차의 성분 손실을 적게 할 수 있다.
차의 효능에서는 잎이나 열매가 별로 차이가 없다. 그동안 열매로 끓인 것을 더 많이 마시고 효능도 더 좋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잎의 효능도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구기자 잎은 신선한 것을 채취해 그늘에 잘 말려 사용한다.
차의 향을 좋게 하려면 끓이기 전에 약간 볶아 쓰기도 한다.
구기자 열매 20∼25g을 두 컵의 물에 넣고 뭉근한 불에 끓여서 하루 두세번 나누어 마신다. 1회 분량은 뜨거운 물 1잔에 2~3g을 넣고 우려서 마시면 된다. 설탕 대신 벌꿀을 한 숟갈 정도 타는 것이 좋다.
다른 재료와 함께 끓여 마시는 차로는 선복화·찻잎·참깨가 있다. 볶아서 가루를 내어 마시는 구국차나 두충과 섞어 끓이는 차, 감국과 숙지황과 함께 끓이는 차, 오가피·감초·대추 등을 배합해 끓이는 차가 있다.
▶ 효능
구기에는 단백질 35.72%, 탄닌 1.16%, 회분 8.61%, 가용성분 27.15%가 함유돼 있다. 특히 베타인, 메티오닌, 레시틴 등은 간을 보호하고 튼튼하게 하는 성분이다.
구기자는 강가에서 만난 중년 남자의 말처럼 강장 및 강정 작용을 한다.
차로 상용을 하면 위장이 튼튼해지고 간을 보해 피로를 몰아내 얼굴색이 좋아져 체력을 증강시킨다. 구기자의 베타인 성분은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막아주고 근육통이나 류머티즘, 당뇨에도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잎이나 열매나 소염·해열 작용을 해 폐결핵에 좋다고 한다. 호흡기를 부드럽게 하기 때문이다.
또 오래도록 마시면 머리가 까맣게 되고 윤이 나서 젊음이 유지된다고 한다. 눈도 밝게 한다.
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루틴이란 성분과 칼륨이 들어 있어 동맥경화나 고혈압의 예방에도 좋다. 저혈압에도 좋다.
다만 인진쑥과는 상극이다. 인진쑥은 몸이 찬 사람에게 좋지만 구기자는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 좋은 약재다.
<잎의 효능>
지난 2012년에 구기자 잎이 열매보다 베타인 성분이 3배나 더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충남 청양군이 ㈜바이오뉴트리젠에 의뢰한 ‘구기자 잎·줄기 기초연구 용역’ 결과보고회에서 밝혀졌다.
구기자 잎을 활용한 생산 시스템 개발과 가공상품 개발이 기대된다.
베타인은 비만 예방은 물론 간기능 개선, 알콜 해독, 항산화, 당뇨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성분이다.
이 연구에서 열매는 주성분이 당분, 다당류인데 반해 잎에는 당분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뉴트리젠 관계자는 "열매는 가격이 10/1 수준인 중국산과의 경쟁이 어려우므로 세계적으로 미개발 분야인 잎과 줄기를 활용한 신기술과 신제품 개발에 나서 구기자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청양구기자원예농협 복영수 조합장은 “구기자 잎만을 전문으로 생산할 경우 연간 3~5회 수확이 가능하고 기계화가 가능하다”며 “구기자 잎 생산 개발은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갈 희소식”이라고 기대했다.
▶ 따고 고르는 법
구기자 잎은 연한 것이 먹기에 좋아 노지의 것은 4월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도로변 등은 중금속 오염의 우려가 있어 가급적 피해야 한다.
열매는 색이 붉고 벌레가 먹은 것이 없는 것이 좋다. 구기자는 색깔이 오미자와 비슷해 혼동한다. 구기자는 오미자보다 진한 붉은색을 나타낸다. 구기자는 타원형인데 오미자는 동그랗다.
구기자 열매는 햇볕에 말려야 하고, 장마철에는 곰팡이가 피지 않도록 해야 한다. 보관 기간은 -20~0도에서 1개월 정도다. 흙탕물이 나오지 않도록 씻은 후 잘 말려 밀봉해 냉동 보관한다.
▶첨언
강가에서 만난 중년 남자는 시골에서 오랫동안 농사를 지었는데 들에 일하러 나가기 전에 점빵(가게)에서 말술로 사 경운기에다 싣고가 중간에 마셨다고 한다. 도시로 나와서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밤새 술을 먹던 어느 날 술 좌석에서 쓰러졌다고···.
급히 병원으로 후송돼 수습을 하고 찍은 MRI(자기공명 영상장치)에서 취장에 큰 염증 이 생겼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했다. 췌장의 연증이나 암종양은 찾기가 매우 힘든데 천운이 있었다며, 이후 약초를 캐려 다닌다고 했다.
그는 근처 강가에 돌미나리가 많이 난 곳을 알려주었다. 다음 봄나물은 돌미나리를 소개한다.
■ 구기자의 효능 요약
1. 간, 신장 기능 활성화
2. 혈액 내 혈당 감소
3. 안과 질환 도움
4.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감소로 고지혈증 예방
5. 비타민 C가 풍부해 노화 예방에 도움
6. 루틴, 말산, 숙신산 등 유기산이 많아 기력 왕성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