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이 만연한 가정의 달에 경남 진주시 대표 봄축제인 진주논개제가 시민들과 관람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기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올해 21번째로 열린 논개제는 ‘교방청 열리는 날 전통문화, 젊음을 만나 세대를 잇다’라는 주제로 지난 5~8일 4일 간 진주성과 남강 일원에서 개최됐다.
진주논개제는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에서 순국한 논개를 비롯한 7만 민·관·군의 충절과 진주정신을 잇고 진주만이 가진 독특한 교방문화를 보고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축제다.
진주시, 진주문화관광재단(대표 민원식), 진주문화원(원장 김길수), 진주민속예술보존회(이사장 유영희)가 공동주최하고 진주논개제제전위원회(위원장 강원기)가 주관했다.
축제장에는 진주 시민들과 전국 각지에서 온 관람객으로 붐볐으며, 특히 올해는 다양하고 풍성한 프로그램과 함께 많은 관람객의 참여로 축제장에 활기를 더했다.
올해 논개제는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이 포함됐고 3년만의 대면 축제여서 많은 관람객들이 축제장을 다녀갔다. 전체적으로 오감만족 체험형 전통문화 예술축제로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다양하고 풍성해진 참여·체험형 프로그램 많아
지금껏 진주논개제는 관람객이 축제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요소가 다양하지 않아 의암별제, 논개 순국 재현극,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문화예술 공연에 의지해 왔다는 평가가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진주성 예술난장, 문화캠핑 ‘진주성의 봄’, 문화예술 저잣거리, 교방의상 입어보기 체험, 뮤지컬 의기 논개, 교방무, 예인 페스티벌, 줄타기 공연, 버스킹 공연, 교방행렬 플래시 몹, 논개정가 공연 등 참여와 체험형 행사들을 선보여 관람객이 축제에 빠져드는 색다른 경험과 추억을 선사했다.
특히 진주논개제의 대표적인 야간공연 프로그램인 ‘실경 역사뮤지컬 의기 논개’는 쌀쌀한 밤 기온에도 불구하고 사흘간 긴 관람 대기행렬이 이어졌으며, 300석의 수상관람석을 채우고도 입장을 하지 못한 관광객이 많을 정도로 큰 관심과 호응을 얻었다.
시는 수상 관람석으로 입장하지 못한 관광객을 위해 진주성 내에 주무대를 포함한 2개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의기 논개’를 동시에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의기논개 야외공연은 남강에서 운행되고 있는 ‘김시민호’ 유람선과 함께 야간의 축제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는 계기가 됐다.
곧 준공될 예정인 남강변 유등전시관이 본격 운영에 들어가면 내년에는 논개제의 야간관광 콘텐츠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 가족이 즐기는 공연과 동반행사도 열어
관람객의 볼거리 제공을 위해 축제 기간 내내 ▲진주성 수성중군영 교대의식 ▲진주성 전통 무기 및 무예 체험 ▲진주시립국악관현악단 개막 공연 ▲농특산품 판매장 ▲진주교방의 맥(脈) 공연 ▲진주성 향시(鄕試·과거 1차시험) 재현 및 한자 골든벨 ▲토요상설 진주소싸움 ▲진주목공예전수관 체험 ▲진주포구락무(晋州抛毬樂巫· 진주에서 전해 오는 궁중가무) 공개 행사 등 어느 해보다 풍성한 동반행사로 문화예술도시 진주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또 진주의 이야기를 담은 본행사를 비롯해 미니어처 한복 만들기 체험, 민화 그리기 체험, 한지 부채 만들기 체험, 교방문화 기예마당, 문화예술 저잣거리 등 17여 개의 크고 작은 부대행사 및 참여 행사도 열려 가족 단위와 젊은 관광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진주시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지난 2002년 의기 논개를 기리기 위해 문화예술 행사로 시작했는데 20년이 지난 지금은 문화예술과 축제가 어우러진 행사로 완전히 자리를 잡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 및 캠페인 전개
무엇보다 지난해에 설립된 진주문화관광재단이 올해 진주논개제 주최기관으로 참여해 외지 관광객을 대상으로 지역 관광지에서 소비한 금액의 10%를 진주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해 주는 ‘에나캐시제’를 도입해 지역상권 활성화와 외부 관광객 유치에 크게 기여했다.
또 친환경 축제를 위해 축제장을 방문한 모든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3S 친절캠페인’과 쓰레기 없는 ‘친환경 관광 소비실천 캠페인’을 실시해 환경을 생각하고 지역사회에도 공헌하는 등 앞으로 지역 축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했다.
진주의 대표캐릭터인 하모는 축제 현장 곳곳을 돌며 어린이들을 포함한 많은 관람객들과 사진을 찍는 등 인기를 독차지 했다. 현장에서는 하모굿즈 선호도도 조사해 진주의 관광자원 홍보와 함께 이와 연계한 콘텐츠 개발을 위해 노력했다.
진주시와 축제 관계자는 “진주논개제가 교방문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시민과 관람객들에게는 교방문화 등 다양한 축제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전통문화축제, 세대공감형 축제, 가족나들이 축제, 시민참여형 축제, 문화예술교육 축제 등 진주문화의 새로운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 방역 지침이 완화돼 행사장 내 관람객의 밀집 등에 큰 신격을 썼다.
축제 유관 단체, 주관 기관, 급수 및 교통봉사 등 자원봉사단체 간의 유기적 협조 체계도 구축해 행사 기간에 단 한 건의 안전 사고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