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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 허성무-홍남표 창원시장 후보 '경제 활성화' '지역 전문성' 공방

허 “시가이미 발표한 공약 베꼈다”
홍 “탈원전·소득주도 성장 활력 잃어”
허 "지역 모르고, 준비 부족" 지적
홍 "창원 국제적으로 일 많아…지엽"

정창현 기자 승인 2022.05.24 23:04 의견 0

경남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24일 KBS창원방송총국에서 가진 민선 8기 경남 창원시장 선거 TV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후보, 국민의힘 홍남표 후보는 ▲창원 산업 활성화와 일자리 해결 방안 ▲창원특례시 인구 100만 유지 대책 등을 놓고 토론을 벌였고, 주도권 토론을 통해 자질과 상대 후보 공약 검증을 했다.

자질과 공약과 관련해서는 자신의 경력과 경험, 노력을 강조하면서도 상대방의 약점을 파고들며 차별화된 후보임을 강조했다.

인구 104만 특례시의 수장을 뽑는 이날 토론회는 1시간 30분간 진행됐다.

민주당 허성무(왼쪽), 국민의힘 홍남표 후보가 24일 KBS창원방송총국에서 토론회를 하고 있다. KBS 토론 캡처

두 후보는 산업 활성화와 일자리 문제에서 이견을 보였다.

홍 후보는 고용, 생산액, 수출 등이 하향 추세이며 원인은 문재인 정부와 허성무 시정 정책 실패라고 공격했다. 탈원전 정책과 소득주도 성장으로 활력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허 후보는 경제 지표가 지난 12년전부터 내리막이었지만 고용과 생산액, 수출액 등이 반등하며 ‘V’자 턴을 했다고 반박했다.

산업 활성화를 위한 해법도 달리 내놨다.

홍 후보는 제조업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시대에 관광, 의료 등 다른 영역에 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시장~해양신도시~돝섬을 연결하는 마산만 관광케이블카 등 관광산업 육성 ▲마산어시장 활성화 ▲창원 해안선을 연결하는 관광특구 지정을 제시했다. 의료산업과 스포츠 산업화의 필요성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허 후보는 마산이 7대 도시일 때 그 중심은 제조업이었고, 창원도 제조업으로 성장한 도시라며, 스마트 공장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면 국제 수주 증대를 통한 물량 증가로 일자리를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알파고’를 개발한 캐나다 워털루대학 AI연구소와의 협약 사실을 밝히며 전 세계와 경쟁에서 제조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약 베끼기에 대한 논쟁도 있었다.

허 후보는 이미 창원시가 했거나 발표한 공약을 홍 후보가 베꼈다고 주장하자, 홍 후보는 일반적인 표현을 갖고 베꼈다고 해서는 안 된다며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다른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자질검증 토론에서 허 후보는 홍 후보의 공보물을 들어 보이며 마산만 조성 공약 배경 사진이 어디인지를 묻자, 홍 후보는 "공보물 배경화면까지 다 마산과 일치해야 하는 건 아닌 듯하다. 공보물을 만들 때 내용 콘텐츠와 맞는 것을 찾다 보니 정해진 걸로 안다. 너무 지엽적인 것은 이야기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허 후보는 진해 속천항을 배경으로 마산 공약을 내는 것은 진해시민과 마산시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자질을 두고도 설전이 오갔다.

재선에 도전하는 허 후보는 정치 신인인 홍 후보의 자질·준비 부족을 부각하는데 집중했다.

지역을 얼마나 잘 아느냐가 공방 핵심이었다.

허 후보는 창원의 3대 축제, 창원을 대표하는 과실류 등 지역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홍 후보는 "창원이 국제적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 그런 것에 집착하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 전체적인 큰 틀에서 어떻게 생산·수출을 잘하고 국외 판로 개척을 할지 고민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맞받았다.

이어 허 후보는 홍 후보의 농어촌 공약 부족을 지적하며 창원시 농업인구가 전국적으로 어느 수준에 있고 얼마나 되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홍 후보는 "그런 소소한 것은 제가 봤을 때, 그런 데이터는 정책을 할 때 알면 되는 것이고, 데이터는 창원시에 들어가면 다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허 후보는 "홍 후보는 자신이 전문가이고 굉장히 잘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데, 적어도 창원시장 출마를 준비했다면 이런 데이터를 숙지해야 한다"며 "토론회 과정에서 준비하는 것이 시민에 대한 예의이자, 노력하는 후보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허 시장 재임 기간 실정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홍 후보는 "창원시 공시 자료를 보면 2020년 부채가 9350억원이고, 2021년에는 1조원이 넘는 걸로 돼 있다"며 "취임 때 부채에 비하면 3000억 정도가 더 늘어났는데, 부채 1조를 기록한 불명예 시장이라고 기록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허 시장 재임 기간 여러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 안 된 게 많다. 단독주택지 주거환경 개선이나 마산해양신도시, 창원문화복합타운, 진해 웅동 개발사업 등 대형 사업들이 바로 그 시기 건설됐다든지 빨리 완공돼 운영됐다면 많은 사람이 창원으로 몰려왔을 텐데 제대로 안 된 게 태반"이라며 "(시장이 되면) 이런 지연 사업들을 조기에 정상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 후보는 부채 증가에 대해 "전임 시장(이 추진한) 민간사업 보상과 코로나19 영향" 이라고 이유를 들었고, 사업 지연에 대해서는 "SM(타운)이나 사화공원 등은 전임 시장이 다 정리해놓고 간 거고, 지금 (나는) 어질러놓은 거 설거지하는 것인데 홍 후보처럼 전임 시장이 갑자기 서울에서 내려와서, 그 전임 시장이 홍 후보 소속 정당 아닌가"라며 되받았다.

홍 후보는 "포인트는 전임 시장이 어쨌든 간에 재임 때 빨리 문제를 파악해서 그 사업이 정상화되도록 해야 한다는 부분을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반드시 바꿔서 창원을 다시 살리겠다. 6월 1일이 심판의 날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후보는 "(창원 시정을) 초보운전자에게 맡기겠는가, 창원을 잘 아는 모범운전자에게 맡기겠는가"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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