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성거] D-1 경남도지사 선거 판세는?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 우세 속 막판 표 다지기 총력전
박 53.4%·양 21.3%·여 2.3%·최 0.1%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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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31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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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6월 1일)를 하루 앞두고 비어 있는 경남도지사 자리를 놓고 각 당의 후보들이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인터넷 댓글 조작 사건 이른바 ‘드루킹 사건’으로 지난해 7월 유죄가 최종 확정돼 도지사 자리는 11개월째 비어 있다.
31일 지방정가와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가 큰 우세를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전문업체인 입소스가 KBS‧MBC‧SBS 방송3사 의뢰로 지난 23~25일 경남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한 지지후보 조사에서 박 후보 53.4%,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 21.3%, 여영국 정의당 후보 2.3%, 최진석 통일한국당 후보 0.1%로 나타났다.
박 후보와 양 후보의 표차는 32.1%포인트로 두배 이상 차이가 난다.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다.
하지만 양 후보는 이 판세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는 “현재 나오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솔직히 인정하지 않고 있다. 사회과학과 통계학을 가르친 적이 있는 학자 입장에서 값싼 통계가 한국정치‧경남정치를 왜곡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양 후보는 “숫자가 보여주는 객관적인 상황, 국민 시선, 여론을 고려하면 민주당이 다소 열세인 것은 사실”이라며 “경남은 ‘보수텃밭’이라며 가만 있어도 당선되는 줄 알고 있는 국민의힘 정치인들을 표로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박 후보는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는 원인은 침체된 경남 경제를 다시 일으켜 달라는 기대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전 정권에 대한 국민의 심판에 이어 도민도 지방정권에 대한 엄중한 문책의 여론이 높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에 노동자들이 결집하고, 기득권 양당의 내로남불 정치에 환멸을 느낀 도민들이 정의당에 손을 들어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또 그런 흐름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 후보는 “이 내로남불 양당정치를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는 정의당이라는 공감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후보는 “최근 열린 방송 토론회에서 박 후보와 양 후보에 실망한 유권자들의 표가 저에게 쏠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 입장에서는 상당히 고무된다”며 “해당 토론회가 재방송을 하게 되면서 큰 반향을 일으킬 것 같다. 지성인이라면 저에게 표를 던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경남은 전통적으로 보수색이 강한 지역이고, 이번 선거는 지난 대통령 선거 이후 85일 만에 치러지다보니 대선 표심이 그대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경남도민들이 지난 지방선거 때 처음으로 민주당 소속 도지사를 배출했지만 불명예 퇴진이란 실망감에 민심은 차갑다.
정치경력 차이도 크다. 양 후보는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차관급)을 지냈지만 선출직 경험은 없다. 반면 박 후보는 창원시장 3번에 재선 국회의원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