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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뉴스-화제] 현충일(6일) 추념식서 밝혀진 무명 '김 의묘'와 장군 이야기

정창현 기자 승인 2022.06.06 18:46 | 최종 수정 2022.06.28 16:18 의견 0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6일 진행된 제67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이름 없는 '김 의묘' 사연이 밝혀져 참석자는 물론 중계를 보던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이 사연은 추념식의 '편지 낭독' 코너에서 소개됐다.

편지의 내용은 서울현충원 유일의 무명 묘비 ‘김 의묘’의 주인공을 찾기 위해 평생을 바친 고(故) 황규만 장군의 외손녀 정지희 씨의 ‘할아버지의 약속’이다. 편지 낭독은 배우 전미도 씨가 했다.

황규만 장군이 고등학교 시절 동기들과 찍은 사진

황규만 장군이 6·25 전장에서 서로 '김 소위'와 '황 소위'로만 알고 전투에 뛰어든 뒤 10분만에 숨진 김 소위의 이야기를 생전에 하고 있다.

황규만 장군의 현역 때의 모습
많은 영정들 앞에 추모의 꽃이 가득하다.

'김 의묘'의 주인공은 1950년 8월 27일 경북 안강지구 전투에서 전사한 김수영 소위다. 당시 소위였던 황 장군이 그의 이름을 모른 채 소나무 밑에 묻고선 "후일 꼭 다시 찾아오겠다"고 눈물의 약속하고 자신의 생사도 가늠할 수 없는 전장으로 나갔습니다.

황 장군의 26년 간의 노력 끝에 '김 의묘'는 서울현충원으로 이장 됐고, 수소문 끝에 전사 40년 만인 1990년 김 소위의 이름과 유가족을 찾을 수 있었다. 황 장군은 영면 후 김수영 소위의 묘 옆에 안장 됐다.

'김 의묘' 옆에 안장 중인 황 장군의 묘

죽어서 옆에 안장된 '황 장군의 묘'와 '김 의묘'. 70여년만의 만남이다.

이 묘비는 전쟁의 상흔과 전우애를 후대에 전하는 역사의 산물로 남겨두는 차원에서 유족과 협의를 거쳐 '이름 없는' 묘비로 두고 있다.

나이 지긋한 한 6·25 참전 용사가 현충원에 이름이 새겨진 전우 생각에 바닥에 머리를 숙인채 깊은 애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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