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꽃 당신'이란 시가 있지만 접시꽃은 화려하면서도 우아합니다. 화려하게 곱다는 뜻의 '화사한 꽃'입니다.
화사(華奢), 즉 빛날 화(華), 사치할 사(奢). '여인의 화사한 옷차림'과 같은 꽃입니다.
남부 지방에선 이미 졌고, 일부 중부 지방에선 마지막 꽃잎을 달고 있겠네요. 10일 전에 주택가를 지나다가 용하게도 눈에 띄어 '마지막 잎새'를 찍듯 휴대전화에 담았습니다.
쪽쭉 곧게 뻗은 접시꽃 줄기에 꽃과 열매가 함께하는 마지막 시간입니다.
한 두 개 남은 꽃잎도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립니다. 키가 큰 놈은 휘청거립니다.
그중에서 찬란하게 핀 꽃을 클로즈 업 했습니다. 자태가 장미에 비할 바 아닙니다.
연분홍색 꽃이 여인네의 고운 한복을 연상시킵니다.
주위 줄기는 벌써 씨앗을 품었는데 아직도 보란 듯 화사함을 뽐냅니다. 이상 정기홍 기자
접시꽃은 봄이나 여름에 씨앗을 심으면 그해는 잎만 자라고 이듬해 줄기를 키우면서 꽃을 피운다고 합니다. 꽃 색깔은 진분홍색, 흰색, 둘의 중간인 연분홍색이 있습니다.
꽃잎은 홑꽃과 겹꽃이 있는데 홑꽃이 더 아름답게 보인다네요. 꽃도 예쁘거니와 꽃가루도 많아 벌과 곤충도 즐겨찾는다고 합니다. 예쁜 여성 주위에 남정네들이 득실거린다는 말과 같습니다.
열매의 모양은 자동차 바퀴의 타이어처럼 둘러싸인 형태입니다. 열매가 접시를 닮아 접시꽃으로 불리어졌는데 꽃 모양도 접시와 비슷합니다.
오늘 무궁화도 휴대전화에 10여 장 담았는데 둘의 모양이 비슷합니다.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며 꽃잎도 5개가 나선상으로 붙어있습니다.
문학 소재로도 쓰여 신라시대 최치원 선생이 접시꽃을 소재로 쓴 한시가 전해오고, 도종환 시인의 ‘접시꽃 당신’도 많이 애송되고 있지요.
접시꽃은 화단뿐 아니라 마을 어귀, 길가, 담장 등지에서도 자주 보는 꽃입니다.
줄기, 꽃, 잎, 뿌리 모두를 한약재로 쓴다고 합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일화라고 해 성질이 차고 칼로리를 낮추고 혈액순환을 돕는다고 했습니다. 자궁 출혈 등 여성의 질병에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