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군, 재첩 인공종자 생산 성공…섬진강 하류 시범 방류
하동군, 패류 지역 특화품종 육성사업 일환
민·관·학 협력 인공종자 생산기술 개발
섬진강 하류에 종자 3400만패 방류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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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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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군이 섬진강 재첩자원 회복과 어가의 소득증대를 위해 민·관·학 협력을 통한 재첩 인공종자 생산에 성공해 시범 방류에 나섰다.
19일 하동군에 따르면, 하동군은 지역 특산물인 섬진강 재첩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19년부터 9억 25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패류 지역 특화품종 육성사업을 추진해왔다.
이 사업은 △섬진강 유역 생태환경조사 △재첩 인공종자생산 기술개발 △인공종자 방류 및 방류 효과조사용역을 통해 재첩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것이다.
군은 이의 일환으로 전남대 산학협력단, 민간 양식장과 민·관·학 협력을 통해 올해 1월 재첩 자원량 증가를 위한 인공종자 양식기술 개발에 성공해 지난 18일 하동읍 신기리 섬진강 일원에 자체 생산한 재첩 인공종자 3400만패를 시범 방류했다.
재첩은 ‘가막조개’, ‘갱조개(경상도 사투리)’라고도 불리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수산자원으로 전남대 산학협력단의 시험연구로 종자 생산에 성공했으며 전남 여수시 한국해양 민간배양장에서 대량으로 생산되면서 이날 인공종자를 처음 방류했다.
방류한 재첩은 올해 1월 종자 생산에 성공한 이후 지난 5월부터 성숙한 어미 재첩으로부터 수정란을 받아 지금까지 사육한 것으로 크기는 1㎜ 내외다.
재첩은 방류 후 약 1년 이상 지나면 성체가 돼 크기가 1.5㎝ 정도 되며 2년이 지나면 2∼2.5㎝에 달한다.
재첩의 주서식지는 하동읍 신기리 섬진강 지역이고 조간대에 바닷물과 담수가 섞여 있는 기수역(汽水域·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곳) 모래·펄 등에 서식한다. 주 산란기는 7∼8월이며, 5∼6월이 제철이다.
재첩은 주로 국을 끓여 먹으며 회로 먹거나 부침으로 먹기도 한다. 재첩은 지방함량이 낮고 타우린이 풍부해 간 보호와 빈혈 예방에 탁월한 영양식품이다.
하동군 관계자는 “2020년 8월 댐 하류지역 홍수로 큰 피해를 본 재첩 서식지를 퇴적토 정비사업으로 복원하고, 섬진강댐·주암댐·다압취수장 등의 건설에 따른 하천유지유량 감소에 따른 염해 피해로 생산량이 급감함에 따라 대응 방안으로 이 사업을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인공종자의 첫 시범 방류에 이어 오는 10월 말에는 하류 지역에 있는 재첩을 하동읍 두곡리 섬진강 상류지역으로 이식해 급감한 재첩의 수산자원을 회복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