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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 피해] '차량 이동 안내방송에'···침수 아파트 지하주차장 차 빼려다 7명 실종·1명 사망

한곳서 7명 실종, 다른 한곳도 1명 숨진 채 발견
"지하주차장 물 가득해 5∼8시간 걸려"

정창현 기자 승인 2022.09.06 18:56 | 최종 수정 2022.09.06 19:11 의견 0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역대급 폭우가 쏟아진 경북 포항에서 침수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던 7명이 한꺼번에 실종되고 1명이 숨졌다.

6일 포항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1분쯤 포항시 남구 인덕동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는데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당국이 수색을 위해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아파트 지하 주차장은 폭우로 완전히 침수됐다.

6일 오전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침수된 포항시 남구 인덕동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 모습. 차를 빼러갔던 주민 7명이 실종돼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이 아파트 단지 1, 2차에 사는 이들 주민은 이날 오전 6시 30분쯤 지하주차장 내 차량을 이동하라는 관리사무실 안내방송 후 차량 이동을 위해 나갔다가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

안내방송은 "102동과 106동 앞 지상 주차장에 주차한 차량은 출차 해야 한다. 지하는 현재 침수가 안 됐다. 안 빼도 된다"'는 내용이었다.

이어 30분 후 "지하 주차장에 물이 차니까 차를 옮겨라"는 3차 안내 방송이 나왔다.

아파트 관리실 관계자는 "1·2차 방송과 3차 방송이 20분 정도 차이가 있었는데 갑자기 내용이 바뀐 건 폭우가 쏟아져 그만큼 급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배수에 5∼8시간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오전 9시 46분쯤에는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량을 이동하기 위해 나간 66세 여성이 연락이 끊겨 소방 당국이 배수 작업을 한 결과 실종 6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이날 오전 7시 57분쯤에는 딸, 남편(80)과 함께 걸어서 대피소로 이동하던 A(75) 씨가 포항시 남구 오천읍 도로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뒤 인근에서 1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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