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피해] 부산 태풍 현장서 '위험천만' 라이브 방송한 유튜브 BJ
해운대 마린시티 인근서 촬영 도중 '집채 파도'에 휩쓸려 도로로 내팽개쳐져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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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6 10:38 | 최종 수정 2022.09.0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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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도로에서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 상황을 생중계 하던 인터넷방송 BJ가 순간 덮친 큰 파도에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 BJ는 월파 위험이 큰데도 호기를 부렸다. 경찰은 처벌 근거가 없어 귀가 조치했다.
6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밤 11시40분쯤 해운대구 우동 마린시티 방파제 주변에서 유튜버 A 씨가 카메라가 달린 셀카봉을 들고 태풍 상황을 방송하다 집채만한 파도에 휩쓸려 도로 안쪽 10여 m를 나뒹굴었다.
다행히 큰 부상을 당하지 않아 경찰은 귀가 조치를 했다.
A 씨의 유튜브에는 현재 사고 당시의 영상 3개가 올라가 있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 때 위험을 감수하고 구조해야 하는 재난요원도 생각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이러다 사고 나면 엄한 분들 고생한다” “자랑이라고 올린 거냐” 등 비난을 하고 있다.
이 사고는 마린시티 상황을 관측 중이던 CCTV에 포착돼 온라인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영상에서는 마린시티 앞 도로에 거대한 파도가 몰아치는 가운데 이 남성은 카메라를 끼운 셀카봉을 들고 파도 영상을 찍기 위해 가까이 다가갔다가 파도에 휩쓸렸다. 이후 바지를 추스르고 안전한 곳으로 몸을 옮겼다.
한편 경찰은 지난 5일 오후 9시부터 침수 위험지인 해운대구 마린시티1로(1km) 일대에 차량과 보행자를 통제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를 처벌할 근거가 없어 귀가시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