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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현 기자의 고샅길 산책] 가을녘 스케치···곤포사일리지(공룡알·마시멜로) 모습

정창현 기자 승인 2022.10.27 09:55 | 최종 수정 2022.12.16 03:46 의견 0

시월의 끄트머리, 가을 들판은 황금색으로 물들어 갑니다.

한 켠에서는 가을걷이가 한창이고, 한 모퉁이에선 늦을새라 익음을 재촉합니다. 경남 진주시와 의령군을 중심으로 깊어가는 가을 곳곳의 정취를 담았습니다. 정창현 기자가 둘러보았습니다.

먼저 노랗거나 발갛게 익어가는 감입니다.

대봉(왕감)과 독수리연 모습. 유실수 과수원에는 과일이 익을 무렵 유해조수 퇴치용 독수리연과 가오리연을 날린다.

사과와 독수리연. 과일을 쪼는 까치를 쫓기 위한 독수리 모양의 연이지만 영리한 까치는 한 두번 속히다가 실제 독수리가 아님을 알고 다시 다가선다고 한다. 자주 장소를 이동하고 연의 종류를 달리 해야 한다.

일반 감보다 크기가 작은 감이 한가득 열려 있다. 특별히 올망졸망한 감나무 정취다.

작지만 그저 탐스럽다.

한적한 농촌 도로가의 단감. 농약을 치지 않아 자연그대로 달려 익어가고 있다.

농촌에서는 감 수학이 시작됐다. 중년 부부가 따고 받아서 담는 모습이 정겹다.

의령군 정곡면의 부부가 왕감을 따고 있다. 시골에서 자란 도시인들에겐 그물망을 단 장대가 정감을 준다.

가을걷이를 앞둔 진주시 진성의 작은 들녘입니다.

아직도 주위 산은 푸르지만 들판은 황금색이 완연하다.

벼가 누렇게 익어 고개를 숙였다.

작 익은 나락(벼)의 이삭 모습

추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네요.

산 위의 먼 발치에서 콤바인으로 가을걷이를 하는 광경을 찍었다.

마지막 남은 벼. 콤바인이 끝으로 다가서고 있다.

가을걷이가 끝난 들입니다. 축사의 소 등이 겨우내 먹을 '곤포사일리지(공룡알)'이 주인을 기다립니다.

가을걷이가 끝난 논엔 곤포사일리지만 눈에 띈다. 진주 지방에선 이를 '마시멜로'라고 하지만 '공룡알'로도 잘 알려져 있다. 두 명칭은 모양 때문에 붙여졌다.

논의 한 곳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비닐로 입힌 곤포사일리지

가을 축제도 빠질 수 없겠지요. 진주시 지수면에서 열린 우엉·마축제장입니다. 요즘은 어느 고을, 어느 마을에서나 크고 작은 축제가 있습니다. 이 또한 사는 맛입니다.

바쁜 농촌 한 켠에서 가을 축제가 열리고 있다.

한 쪽에서는 거두어들이지만, 다른 한켠에서는 가을 채소가 무럭무럭 자랍니다. 불과 한달 전에 심었다는 김장용 채소입니다.

가을 들녘은 온통 익어가지만 겨울 김장용 배추와 무는 파랗게 자라고 있다. 시들어가는 콩대와 콩잎이 대비된다. 이상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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