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수확철입니다. 산지에서는 대체로 수확이 끝났거나 끝무렵이고 시장에 생산된 밤이 많이 나와있습니다. 주로 중·남부 지방에서 8월 하순에 조금 나오고 10월 중하순까지 수확을 합니다.
밤은 한자로 율자(栗子)입니다. 밤 율(栗), 놈 자(子)입니다. 제사나 차례를 지낼 때 조율이시(棗栗梨柿·배추, 밤, 배, 감)에서 두번째인 율이 밤입니다. 크기는 2.5∼4㎝로 익으면 껍질이 짙은 갈색이 됩니다.
원산지는 아시아, 유럽, 북아메리카, 북부아프리카 등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일본밤, 중국밤이 입에 많이 오르내립니다. 물론 한국밤이 있고 미국밤, 유럽밤도 있습니다.
일본밤을 자주 말하는 것은 한국에서 재배하는 품종 중 재래종을 뺀 우량종이 대체로 일본밤을 개량한 품종이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우리나라 산지에서 나오는 크고 맛이 좋은 밤은 거의 일본에서 건너온 것으로 봐도 될 정도입니다. 밤 상품에 치명상을 입히는 벌레에도 상대적으로 강합니다.
지금은 한국의 산림과학연구원 등에서 개량종을 내놓고 있지만 밤나무란 게 심어서 몇년이 지나야 수확할 수 있어 산지엔 아직도 일본밤 품종이 많습니다.
따라서 지금 생산 되는 한국밤은 서양밤에 비해 육질이 좋고 단맛이 강해 우수한 종으로 꼽힌다고 합니다.
밤에 들어 있는 영양분을 볼까요.
탄수화물, 단백질과 지방, 칼슘, 비타민(A·B·C) 등이 풍부해 아이들의 발육과 성장에 좋다고 하네요. 이처럼 밤에 영양분이 골고루 들어 있는 자양 식품이어서 병을 앓고 난 사람이나 유아에게 적합한 식품이라고 합니다.
특히 비타민 C가 많이 들어 있어 피부 미용과 피로 회복, 감기 예방에 효능이 있습니다.
다만 몸에서 지방으로 바뀌는 탄수화물이 주성분이어서 많이 먹으면 다이어트에는 좋지 않습니다.
생밤의 경우 비타민 C가 알코올의 산화를 도와 술안주로 좋습니다. 또 밤에 함유된 당분에는 위장 기능을 강화 하는 효소가 들어 있고, 성인병 예방과 신장 보호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밤은 생으로 먹거나 굽거나 삶아서 먹는데, 수분이 13% 정도 되도록 말리면 당도가 더 높아집니다.
밤은 가을에 따 보관하면서 겨우내 간식으로 먹었습니다. 길가에서 구워 파는 따끈한 군밤이 그러한 밤이지요.
꿀이나 설탕에 조리거나 가루를 내 죽이나 이유식을 만들어 먹고 통조림, 술, 차 등으로 가공해서도 먹습니다. 밥에 넣어 먹고 과자, 빵, 떡, 밤다식 등의 재료로도 쓰입니다.
유럽 밤과자인 마롱글라세(marrons glaces)가 유명합니다.
밤은 알이 굵고 도톰하며, 껍질은 윤이 나는 갈색인 것이 상품입니다. 중국산 등 수입산 밤은 알이 작고 윤이 나지 않는 편입니다. 수입할 때 선별해 모양이 일정하게 둥글다고 하네요.
보관은 소량으로 저장할 때는 비닐봉지에 밤을 넣고 밀봉한 뒤 영하 1도~0도에서 1개월 정도하는데 요즘은 보관법이 발달해 오래도록 보관할 수 있습니다.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기고 물에 담가 두면 오래도록 색이 변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