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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음식] 꾸지뽕나무의 효능

정창현 기자 승인 2022.10.29 12:11 | 최종 수정 2022.11.04 13:44 의견 0

가을이 깊어가는 요즘 들과 산에는 잘 익은 열매와 과일이 쏟아지지만, 빨갛게 익어 나무에 매달려 있는 꾸지뽕 열매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열매보다는 잎과 줄기(껍질), 뿌리의 용도가 더 알려져 있다.

꾸지뽕나무는 굿가시나무라고도 하는데 뽕나무 일종이다. 뽕나무의 중간키 정도로 자라며 큰 나무는 8m 정도 된다.

양지바른 산기슭이나 마을 부근에서 자라며 우리나라는 중부 이남의 마을 야산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전남북, 경남북, 충남, 황해와 일본·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나무에 열려 있는 꾸지뽕 열매. 정기홍 기자

꾸지뽕나무는 나무 가지에 가시가 있고 잎은 3갈래로 갈라진 것과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달걀 모양인 것 두가지가 있다.

달걀 모양의 잎은 끝과 밑이 뾰족하고 길이는 6∼10cm, 폭은 3∼6cm로 표면에 잔털이 있다. 뒷면에는 융모(絨毛·길이가 일정하지 않은 털이 서로 엉킨 것)가 있다.

꽃은 암수 딴 그루이고 5∼6월에 두상꽃차례를 이루며 핀다.

전체 열매는 작은 열매가 모여 둥근 모양의 덩어리를 이루는데 지름이 2∼3cm다.

붉게 잘 익은 꾸지뽕. 수확한 열매를 찍었다. 정기홍 기자

꾸지뽕나무는 일반 뽕나무와 비슷한 쓰임새와 약성을 갖고 있다.

열매는 9월에 빨갛게 익고 잼을 만들거나 술을 담근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몸이 허해 귀가 먹은 것과 학질을 낫게 한다"고 쓰여 있다.

민간에서는 부인병에 효과가 있고 혈당 조절과 노화 억제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건강식품으로도 인기가 높다. 폐에도 좋다.

최근에 꾸지뽕나무 잎이 아토피피부염 억제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누에를 키우는데 뽕나무잎보다 인기는 없지만 뽕잎 대용을 쓴다. 나무 껍질과 뿌리는 약용이나 종이 원료로 쓴다.

꾸지뽕나무는 박달나무와 맞먹을 정도로 단단한 것이 특징이다.

뽕나무보다 더 단단하다는 뜻으로 ‘굳이뽕나무’로 불리다가 꾸지뽕나무가 됐다고 알려져 있다. 또 누에를 키우는데 대접을 받는 뽕나무가 부러워 굳이 뽕나무를 하겠다고 우겨서 꾸지뽕나무가 되었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나무 강도가 매우 단단해 활대 재료로 쓰인다. 이런 이유로 황해도에서는 활뽕나무라고 한다.

'물명고(物名攷)'에는 “궁간(弓幹)으로 꾸지뽕나무를 쓰고 이것으로 만든 활을 오호(烏號)라고 했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꾸지뽕나무로 만든 활을 최고로 여겼다. '천공개물(天工開物)'에는 “꾸지뽕나무 잎을 먹고 자란 누에의 실로 활시위를 만들면 더욱 단단하고 질기다”라고 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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