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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카타르 첫 이변, 최약체 사우디가 메시 잡았다

아르헨에 2 대 1 역전승, ‘루사일의 기적’ 일궈

정기홍 기자 승인 2022.11.22 22:03 | 최종 수정 2022.11.23 00:47 의견 0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이자 우승 후보인 아르헨티나가 조별리그 첫경기에서 '중동 복병' 사우디아라비아에 일격을 당해 충격패 했다. 사우디는 FIFA 랭킹 51위다.

아르헨티나는 22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전반 10분 리오넬 메시(35)의 선제골로 앞섰지만 후반전에 연속 골을 내주고 1-2로 졌다.

사우디의 살레 알 셰흐리 선수의 골이 아르헨티나 골대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월드컵에 4차례 출전해 준우승(2014 브라질 대회)만 했던 슈퍼스타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꿈을 이루겠다"고 다짐했지만 첫경기를 패해 발걸음이 무거웠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19년 7월 브라질과 코파 아메리카 준결승에서 0-2 패배 이후 이어지던 A매치 36경기 연속 무패 행진도 멈췄다. 이날 승리했으면 남자축구 A매치 최다 무패타이 기록 달성(이탈리아·37경기)도 가능했다.

경기는 예상대로 아르헨티나의 승리로 흘러가는 듯했다. 전반 10분 메시가 페널티킥을 왼쪽으로 가볍게 차 넣었다.

아르헨티나의 메시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사우디는 전반전을 마친 뒤 그라운드에 3명의 선수가 지쳐 드러누울 정도로 전의가 불탔다.

사우디는 후반전 시작 3분만에 살레 알 셰흐리(29)가 아르헨티나 수비수들과의 몸싸움을 끝에 오른쪽 골대 구석으로 공을 차 넣었다. 불과 5분 뒤인 후반 8분에는 주장인 살렘 알 다우사리(31)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감아찬 슛이 오른쪽 골대에 꽂혔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역전이 되자 지속 골문을 노렸지만 사우디 수비수와 골키퍼와 수비수의 선방에 전부 막혔다. 후반전 내내 조급함에 줄곧 서둘렀다.

이날 경기는 사우디의 2대1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아르헨티나로서는 전반전에 넣었던 3골이 전부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던 게 아쉬웠다.

사우디의 알오와이스 골키퍼가 공을 잡아내고 있다. 이상 SBS 유튜브 캡처

아르헨티나는 오는 27일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기사회생을 노리고, 사우디는 오는 26일 폴란드와 2차전에서 16강 조기 진출을 겨눈다.

이날 사우디의 승리는 그동안의 월드컵 1차전 성적을 보면 충분히 놀랄만하다.

1998 프랑스 월드컵(프랑스 0대 4), 2002 한일 월드컵(독일 0대 8), 2014 브라질 월드컵(우크라이나 0대 4), 2018 러시아 월드컵(러시아 0대 5)에서 4골차 이상으로 참패하기도 했다. 최고 성적은 1994 미국 월드컵에서 거둔 16강이었다.

사우디의 이날 성적은 지난 2019년 프랑스 출신의 헤르베 르나드(54) 감독을 선임하면서 이뤄낸 결과로 분석된다.

그는 앙골라, 모로코 등 아프리카팀을 맡아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하얀 마법사’라 불린다. 그동안 사우디를 이끌면서 32경기에서 16승 11무 5패의 호성적을 거두었다.

아시아 최종예선 B조에서는 탈락 예상을 뒤집고 7승 2무 1패로 1위를 차지하며 본선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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