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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양양 헬기 추락 사망 여성 2명 신원 확인…탑승 경위는 오리무중

정기홍 기자 승인 2022.11.29 03:09 | 최종 수정 2022.11.29 11:25 의견 0

지자체의 산불예방 홍보 비행을 하던 민간 임차 헬기가 27일 강원 양양군 야산에 추락해 5명이 숨진 가운데 헬기 업체 소속이 아닌 여성 사망자 2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경찰과 양양군에 따르면 여성 사망자 2명은 경기도에 사는 A(56) 씨와 B(53) 씨로 확인됐다. 두 사람은 사망한 정비사 C(54) 씨의 지인으로 알려졌다. 이 중 한 명은 C 씨의 초등학교 동창이다.

소방관들이 27일 강원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숲속 민간 헬기 추락 현장에서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이상 양양군 제공

경찰은 강원 속초시 노학동의 임시계류장 CCTV를 분석해 이들의 탑승 경위를 수사 중이다. 경찰은 이들이 C 씨의 차량을 타고 도착한 뒤 헬기에 탑승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하지만 탑승자들이 모두 숨져 정확한 탑승 경위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현장감식에 나섰지만 사고 헬기에 블랙박스가 없고 동체도 전소돼 사고원인 규명은 난항이 예상된다. 이 헬기는 지난 1975년 제작된 기종으로 블랙박스 설치 의무 대상이 아니다.

유족들은 기체 결함 가능성을 제기했다. 기장 D 씨의 유족은 “한달 전에 ‘이륙 후 게이지가 비정상적으로 빙글빙글 돌아 급하게 착륙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사고 현장 근처에 설치된 산불감시용 CCTV에 찍힌 추락 장면에서도 헬기가 비행하다 멈춰서듯 하더니 제자리에서 2~3바퀴 빙글빙글 돌고 추락했다.

하지만 사고 헬기업체 측은 “국토부로부터 연 10회 이상 부품 정비 실적을 점검 받있는데 이상이 발견된 적 없다. 기장의 이상 착륙 관련 보고도 받은 적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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