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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의령에 청년 귀농·귀촌인이 몰려든다···비결은?

청년 귀농인 331가구 전입, 전체의 42%

정창현 기자 승인 2022.12.13 12:24 | 최종 수정 2022.12.15 02:31 의견 0

올해 들어 경남 의령에 정착한 귀농·귀촌인이 크게 늘었다. 특히 청년 귀농·귀촌인이 확연한 증가세를 보여 지역소멸 우려를 불식시킬 한 축이 될 지 기대된다.

의령군은 13일 이 같은 고무적인 증가세에 청년 정책과 연계한 인구 늘리기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기로 했다.

올해 3분기 기준 의령군으로 전입한 귀농·귀촌 가구 수는 782가구로 지난해 귀농·귀촌 전입 가구 수인 758가구를 진작에 뛰어넘었다.

특히 청년 귀농·귀촌 가구의 전입 비율이 많이 늘었다. 20~40대 청년 귀농·귀촌 가구 수는 지난 2019년 171가구, 2020년 192가구, 2021년 240가구로 꾸준히 증가하더니 올해는 3분기까지 331가구로 전체 귀농·귀촌의 42%를 차지했다.

하우스 재배를 하기 위해 땅을 고르고 있는 귀농인 가족

군은 귀농·귀촌가구 중 청년 전입이 증가한 것은 의령군만의 특색있는 지원사업이 큰 역할을 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군의 ‘청년 귀농인 창업 지원사업’은 사업비를 최대 2500만 원을 지원하는데 다른 시군보다 월등히 많다. 대상자로 선정되면 농기계 구입, 하우스 설치, 저장·가공 시설 등을 설치할 수 있다.

정착을 위한 거주시설도 제공된다.

군은 사전에 귀농·귀촌 희망자가 정주 기반을 탐색할 수 있도록 임시 거주지인 귀농인의 집 10개를 운영 중이다. 올해에만 추가로 3개를 새로 지어 막바지 공사 단계에 있다. 귀농의 집 입주자는 저렴한 경비로 최장 1년간 거주할 수 있다.

또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운영해 귀농·귀촌 희망 도시민이 3개월간 농촌에 거주하며 일자리, 문화 등을 체험하고 주민과의 교류를 통해 자연스럽게 정착을 유도하는 사업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귀농·귀촌 박람회의 의령군 농특산물 홍보 부스

의령군의 전방위적 귀농·귀촌 홍보 활동도 청년 귀농인의 마음을 얻는데 한 몫 하고 있다.

군은 '의령군 귀농귀촌가이드북'을 매년 발간하고 있다. 이 안내서는 귀농·귀촌에 대한 궁금한 사항 위주로 단계별 준비 과정, 교육, 지원사업 등 19개 항목으로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어 청년들의 궁금증을 한 번에 해소하고 있다.

귀농·귀촌인들이 천연염색 체험을 하고 있다.

귀농·귀촌인 교육 모습. 이상 의령군 제공

또 매년 귀농·귀촌자의 수기 공모전 수상작을 책자로 발간해 귀농·귀촌 준비와 적응 과정 등을 소개해 귀농·귀촌의 유익한 지침서 역할을 하고 있다.

군은 이들 홍보 책자를 활용해 서울, 부산, 창원 등 귀농·귀촌 박람회에서 ‘청정 의령’이 귀농·귀촌 최고의 선택지라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군은 청년 귀농·귀촌 가구가 확연한 증가세를 보이자 청년 인구 유입 정책의 고삐를 더욱 죌 계획이다.

전국 지자체에서 유일한 청년 중고차 구입비 지원 사업, 운전면허 취득비 지원 사업 그리고 청년 반값 임대주택 수리비 지원 사업, 청년 이사비 지원 사업 등 특색 있게 운영하나가기로 했다.

이들 사업은 청년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는 의령 청년 희망프로젝트인 '청년정책패키지' 사업이다.

오태완 군수는 "과감한 행정 지원과 다양한 지원 사업 발굴로 귀농·귀촌 인구 감소에 반전을 거듭하겠다"며 "청년들의 젊은 에너지가 의령에 정착되도록 청년 귀농 정책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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