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는 13일 진주성 내 조선시대 영남 서부의 중점 방어기지로 군사행정상의 거점시설이었던 중영(中營) 복원사업의 착공식을 가졌다.

복원 되는 중영터는 남성동에 있는 공북문(拱北門)과 영남포정사(嶺南布政司) 문루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과거 진주성 정화사업을 통해 현재는 잔디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는 곳이다.

중영 복원 착공식. 왼쪽 뒤에 보이는 문루가 영남포정사이며, 오른쪽에는 공북문이 있다. 진주시 제공

중영은 조선 후기 훈련도감(訓鍊都監)의 5영의 하나이며 경상우병영의 참모장인 우후(虞候·병마절도사를 보좌하는 종3품의 무반 관직)의 근무 공간이다.

우후는 병마절도사(兵馬節度使·종2품의 최고위 무반 관직) 다음으로 막중한 임부를 지닌 고위직 관리에 해당한다.

시는 그간 중영 정당을 복원하기 위해 2019~2020년 2년간 진주성 내 중영 문헌 및 시굴조사, 정밀조사를 완료했다.

지난해 2월 중영 정당 복원을 위한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해 지난해 11월 문화재청 현상변경 허가를 받았다. 이어 올해는 문화재청과 세 차례 자문회의를 거쳐 지난 10월 최종 문화재청 설계도서 승인을 받았다.

중영 복원사업은 총사업비 17억 원을 들여 정면 7칸, 측면 3칸, 1고주 5량가, 연면적 104.61㎡ 규모로 이루어지며 2023년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조규일 시장은 “진주성 내 중영 복원을 비롯한 일제강점기 이후 무분별하게 훼손된 주요 시설을 순차적으로 복원해 진주성의 제 모습을 되찾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역사·문화 도시인 진주의 위상을 바로 세우고, 복원된 시설은 향후 역사문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진주성은 임진왜란 3대 대첩지로 진주대첩 2차 전투에서 민관군 7만 명이 왜군과 싸우다가 순절한 민족의 성지다.

임진왜란 직후인 1603년 경상우병영이 진주성에 설치됨에 따라 진주성은 경상우도의 병무 중심지이자 영남 서부의 중점 방어기지로서 높은 위상을 지닌 곳이었다. 이에 진주성은 사적 제118호로 지정돼 지속적인 보존과 정비를 하고 있다.

더경남뉴스 정창현 기자 gaia008@naver.com 정창현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저작권자 ⓒ 더경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