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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벤투 감독 4년 4개월 월드컵 여정 마치고 눈물 훔치며 출국…조국 포르투갈전 소회도 공개

정창현 기자 승인 2022.12.13 23:14 | 최종 수정 2022.12.15 02:23 의견 0

카타르 월드컵 16강을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이 13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그의 조국인 포르투갈로 돌아갔다. 늦은 시간임에도 많은 팬이 공항에 배웅을 나왔고 벤투 감독은 눈시울을 붉히며 작별 인사를 했다.

12년 만에 한국 축구대표팀을 월드컵 16강에 올려놓은 벤투 감독의 귀국길은 200여 명의 팬들이 함께했다.

팬들은 출국 3시간 전부터 공항으로 나와 벤투에게 '따봉'(최고다), '오블리가두'(감사하다) 등을 외치며 작별 인사를 하자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팬들과 셀카도 찍고 사인도 해주며 마지막 팬 서비스를 했다.

특유의 무뚝뚝함에 미소를 유지하던 벤투 감독은 배웅을 나온 최태욱, 마이클 김(김영민) 코치와 포옹하며 인사를 나누다가 눈시울을 붉혔다.

벤투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SNS에 장문의 작별 인사를 남겼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성원해준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선수들이 보여준 프로페셔널리즘, 자세와 태도에 특히나 감사드린다. 선수들은 내 인생에서 절대 잊지 못할, 가장 아름다운 경험을 할 기회를 줬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어려운 순간에 대처하는 우리 선수들의 능력이었고, 이는 우리를 팀으로써 더 강하게 만들었다"며 "이제 한국 축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미래를 바라보며 떠나야 할 때다. 대한민국은 항상 내 삶의 일부일 것이며 우리 선수들은 항상 내 마음속에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고 적었다.

벤투는 조국인 포르투갈전에 대해 "내 조국과 경기는 처음이었는데 감정을 조절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팩맥을 매고 4년여의 한국과의 일정을 마치고 떠나는 벤투 감독의 뒷모습. 이상 SBS 뉴스 캡처

벤투 감독은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거취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는 "잉글랜드 축구는 누구나 경험하고 싶은 리그"라며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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