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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K리그 출신' 오르시치 결승골, 크로아티아 3위 차지···모로코에 2-1 승리

정창현 기자 승인 2022.12.18 01:54 | 최종 수정 2022.12.18 06:04 의견 0

크로아티아가 18일 0시(한국 시각) 카타르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돌풍의 아프리카 모로코와의 카타르 월드컵 3위 결정전에서 전반전 2-1을 끝까지 지켜 3위를 차지했다.

크로아티아의 첫 번째 골 장면

크로아티아는 전반에 요슈코 그바르디올(20·독일 라이프치히)과 미슬라프 오르시치(29·크로아티아 디나모 자그레브)가 골을 넣었고 아슈라프 다리(23·크로아티아 브레스투아)가 한 골을 넣었다.

전반 7분 크로아티아는 후방에서의 프리킥 찬스에서 길게 넘어온 볼을 모로코 위험지역 왼쪽에 있던 이반 페리시치(33·잉글랜드 토트넘)가 머리로 넘겼고, 손흥민처럼 부상 예방 마스크를 쓴 수비수 그바르디올이 뛰어들며 머리로 받아 넣었다.

모로코의 동점 골 장면

모로코는 실점 만회는 2분이 넘지 않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얻어낸 프리킥 볼이 크로아티아 수비벽에 맞고 높이 솟구치자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아슈라프 다리가 뛰어들며 머리로 받아 넣었다. 크로아티아의 첫 골과 비슷한 상황에서의 골이었다.

크로아티아의 추가 골 장면. 크로스를 하는 듯 했으나 골이 됐다.

하지만 크로아티아는 전반이 끝나기 전에 추가골이자 결승골을 터뜨렸다.

전반 42분 공격수 마르코 리바야(29·크로아티아 하이두크 스플리트)가 아크서클 정면에서 왼쪽으로 밀어준 볼을 오르시치가 논스톱 오른발 감아차기로 득점했다. 볼은 키퍼의 손 끝에 살짝 닿은 뒤 오른쪽 골 포스트에 맞고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오르시치는 지난 2015~2018년 전남드래곤즈와 울산현대를 거치며 K리그에서 오르샤란 이름(등록명)으로 큰 활약을 했다. 총 101경기에서 28골 15도움을 기록하는 활약으로 크로아티아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

이상 SBS 인터넷 중계 캡처

그는 K리그가 행운을 줬다며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많은 인터뷰에서 “K리그 무대에 진출한 게 내 축구 인생을 바꿨다”고 말해왔다.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 측면 공격의 조커로 출발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 결정적인 도움으로 동점골을 만들었고 크로아티아는 승부차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런 활약으로 이날 경기에서 선발 출장해 3위 메달을 선수단에 선물했다.

오르시치는 이번 월드컵에서 모로코전 득점을 포함해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 울산현대 시절 오르시치(등록명 오르샤). 오르시치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달 24일 H조 한국-우루과이전 경기를 TV로 시청하는 두 아들의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큰 아들 의자 뒤에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라고 써넣었다.

오르시치는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할 때 아내에게 청혼했고 아내는 한국에서 첫째 아들을 임신했다.

오르시치가 한국-우루과이전을 TV로 관전하는 두 아들의 사진을 올리며 큰 아들 의자 뒤에 '한국에서 만들었다'는 설명을 붙인 사진. 오르시치 SNS

크로아티아는 유고슬라비아 연방 분리 후 처음 월드컵 본선에 올랐던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3위를 했다. 이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준우승까지 했다. 이번엔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의 벽에 부딪혔으나 다시 메달을 땄다.

모로코는 이번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국가로서는 사상 첫 월드컵 4강 신화를 썼다.

월드컵 축구 3위는 상금 2700만달러(약 353억원)와 동메달을 받고, 4위는 메달 없이 상금 2500만달러(약 327억원)를 받는다.

한편 예선리그 F조에 속했던 두 팀은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었다. 조별리그에선 모로코가 1위, 크로아티아가 2위를 했다.

직전 대회인 2018 러시아 월드컵 때는 벨기에와 잉글랜드가 G조 조별리그와 3위 결정전에서 맞붙어 벨기에가 두 번 모두 이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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