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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와 분쟁?’ 이승기 연기대상 시상식에 웬 삭발?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1.01 05:24 | 최종 수정 2023.01.02 01:22 의견 0

배우 겸 가수인 이승기가 31일~1일 밤에 열린 올해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 머리를 깎고 나와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승기는 주상욱과 함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에서 열린 '2022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공동 수상했다.

드라마 '법대로 사랑하라'로 대상과 베스트커플상을 받은 이승기는 삭발한 모습으로 자리에 참석했다.

전 소속사와 음원료 분쟁 중인 그는 앞서 있었던 베스트커플 수상 때 삭발 궁금증을 의식한 듯 "제가 머리를 깎은 것에 대해서 개인적인 심경의 변화가 아닌가 추측하는 분들이 많지만 주지 스님 역할로 나오는 영화 '대가족'을 촬영 중이어서 깎았다"고 설명했다.

KBS 연기대상을 받은 이승기

이어 "오해 안 하셨으면 좋겠다"며 "짠한 눈으로 보시는데 그렇게 안 보셔도 될 것 같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진행하던 전현무는 "하마터면 온갖 기사에 삭발로 도배할 뻔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승기는 대상 수상 때도 "올 한 해가 아마도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힘든 해였다"며 "사실 오늘 연기대상 시상식에 와야 할지, 아니면 양해를 구하고 불참해야 할지 수백 번 고민한 것 같다"고 말문을 뗐다.

그는 "많은 분이 알고 계시듯이 개인적인 일이 있다 보니 이런 축제에 와서 마냥 웃고 있자니 그것도 마음에 걸리고, 무표정으로 앉아있자니 그 또한 도리가 아닌 것 같아서 변덕을 부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참석하기로 마음을 굳힌 이유는 딱 하나"라며 "드라마는 팀이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제 개인적인 문제로 이 드라마에 땀과 노력, 영혼을 갈아 넣은 스태프, 배우분들의 노력이 외면당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승기는 "올해 제가 받은 상은 '법대로 사랑하라'를 만든 스태프분들과 배우분들의 공을 치하하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대표해서 이 상을 받은 것이 송구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그는 데뷔 이래 18년간 전속사였던 후크엔터테인먼트로부터 음원 이용료를 단 한 푼도 정산을 받지 못해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승기는 "내년과 내후년, 그리고 10년, 20년 후에 이 자리에 앉아 계실 후배분들을 위해서 당연한 권리를 찾기 위해 많은 것을 내려놓고 싸워서 얻어내야 하는 이런 일은 물려주면 안 되겠다고 다짐했다"며 "많은 분이 응원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 2004년 정규 1집 '나방의 꿈', 타이틀곡 '내 여자라니까'로 데뷔한 이승기는 데뷔하자마자 단기간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누나'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2006년)에서 황태자 역할을 맡으며 배우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고, 예능 '1박 2일'(2007년)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이승기는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2010년), '더킹 투하츠'(2012년), '배가본드'(2019년)에 출연했다. 예능 '강심장', '집사부일체', '싱어게인' 등에서는 진행을 맡았다.

앞서 이승기는 ‘법대로 사랑하라’에 함께 출연한 이세영과 베스트커플상 수상자로 선정돼 무대에 올랐다. 이세영은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한 이승기. KBS 방송화면 캡처

한편 이승기는 1인 기획사인 ‘휴먼메이드’의 새 출발도 알렸다.

휴먼메이드는 30일 인스타그램에서 “아티스트 이승기는 휴먼메이드에서 앞으로의 활동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이승기의 선한 활동을 약속드리겠다”고 전했다.

이승기는 앞서 지난해 5월 1인 기획사 휴먼메이드를 설립했었다.

하지만 얼마 후 후크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발표했으나 음원료 지급 문제로 계약을 해지하고 권진영 대표 등 전·현직 임원을 업무상 횡령과 사기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후크엔터테인먼트는 이후 이승기에게 미정산금과 지연 이자 등으로 약 54억원을 지급했다.

이승기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소송비 등을 뺀 20억원을 서울대어린이병원에 기부한 사실을 알렸다.

그는 “직접 (어린이들이 앓고 있는) 현장을 찾아 제 눈으로 열악한 사정을 살폈다. 그리고 서울대어린이병원으로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지속 기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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