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뉴스] 강원도 동해 최북단에 내린 폭설 속의 아기자기한 모습들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1.15 20:20 | 최종 수정 2023.01.1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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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영동 동해안에 폭설이 내렸습니다. 동해안 최북단 고성군 간성에 사는 독자께서 찍어 보낸 함박눈 설경(雪景)입니다.
이곳에서는 며칠간 1월의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15일 아침엔 비가 왔는데, 눈으로 바뀌어 오후 6시 현재 수m의 눈이 쌓였다고 하네요.
눈발만 잠시 날려도 "와! 눈이다"라며 환호성을 지르는 진주를 비롯한 부울경 지방에선 언감생심 부러운 풍광입니다. 지속되는 지구 온난화로 남부 지방에서 더이상 눈보기가 어려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더합니다.
내린 눈이 건설(乾雪)이 아니라 습기를 많이 머금은 습설(濕雪)이어서 무게로 인한 붕괴 피해가 우려됩니다. 습설은 예상보다 무거워 힘에 약한 비닐하우스나 가건물 등은 무너져내릴 수 있습니다. 눈이 더 오기 전에 지붕에 쌓인 눈을 긁어내려야 하겠지요.
습설은 눈의 결정이 크고 일반 눈보다 2~3배 정도 무거워 1㎥당 무게가 300㎏에 이른다고 하네요. 예컨대 가로 10m, 세로 20m인 작은 비닐하우스에 습설 70㎝가 쌓이면 눈의 무게만 21t이 돼 덤프트럭(15t)에 깔린 것보다 더 무거운 하중이 된다고 합니다.
또한 습기를 머금어 접착제와 같이 달라붙어 잘 쌓이고, 결정 사이에 조금씩 녹은 물이 차면 같은 양이 쌓여도 더 무겁고 단단해집니다.
기상청은 "동해상에서 만들어진 눈구름대가 해수면의 따뜻한 온도로 인해 수증기를 공급 받으면서 동해안 지역에 습설이 내렸다"고 설명합니다.
다음 사진은 축사 옆에 쌓아놓은 곤포사일리지(공룡알·마시멜로)에 쌓인 함박눈의 정취입니다. 축사의 소들이 겨우내 먹어야 할 때거리입니다.
소값이 폭락했다지만 축산농업인의 정성이 가득, 그리고 단단히 담긴 모습입니다. 곤포사일리지 위로 내려앉은 소복한 함박눈이 별천지처럼 이색적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눈엔 어떤 모습으로, 어떤 정취로 보이고 느껴지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