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맨날 먹는 된장과 두부 더 먹어야...이유는?
꾸준히 먹으면 위암 예방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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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2 13:06 | 최종 수정 2023.02.22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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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와 된장 등 콩으로 만든 식품을 꾸준히 먹으면 위암 발생 위험이 크게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신우경·강대희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04∼2013년 도시 기반 역학연구(HEXA study)에 참여한 40~69세 13만 9267명(남성 4만 6953명, 여성 9만 2314명)을 대상으로 평균 9.2년감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유럽 영양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Nutri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위암이 발생한 767명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해 콩, 된장, 두부 섭취가 위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했다.
그 결과, 두부를 1주일에 2회 이상 먹은 남성은 두부를 거의 먹지 않은 남성보다 위암 발생 위험이 37% 낮았다. 두부를 많이 먹을수록 위암 발생 위험이 낮아지는 연관성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다만 체중에 따라 두부, 된장 등의 섭취가 위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달랐다.
체질량지수(BMI)를 기준으로 정상 체중(23㎏/㎡ 미만)을 넘지 않은 남성은 된장과 두부를 자주 섭취할수록 위암 발생 위험이 낮아졌지만, 과체중이나 비만 남성에게서는 이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콩 식품이 위암 발생을 낮추는 것은 제니스테인(genistein)과 이소플라본(isoflavone)의 효과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들 물질은 항염증 및 항산화 기능을 한다.
실제 여러 연구에서 이들 물질은 점막의 세포 증식과 혈관 생성을 줄이고, 위암 발생에 영향을 끼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나트륨 함량이 비교적 높은 된장의 효과는 발효 과정에서 몸에 좋은 생리활성물질이 생성됐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신우경 교수는 “우리의 된장은 오랜 시간의 발효과정 동안 더 많은 생리활성물질이 생성돼 위암 예방에 더 좋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대희 교수는 “콩에 포함된 생리활성물질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암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면역세포인 NK세포를 활성화 해 면역기능을 높이고 DNA 손상을 억제하고, DNA 복구 작용을 개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