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 24시간 더 소요"…경북 예천 '산불 2단계' 유지, 한 때 수백명 대피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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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8 22:48 | 최종 수정 2023.03.01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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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경북 예천에서 발생한 산불이 진화되지 않아 산림 당국이 야간 산불 진화 태세에 돌입했다. 산불 진화 동원령 '산불 2단계'가 발령된 상태다. 예천에는 지난 25일부터 건조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날이 저물 때까지 초대형 헬기 1대를 포함해 총 12대의 산불 진화 헬기가 투입됐지만 완전 진화를 하지 못했다.
산림청과 경북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5분쯤 예천군 풍양면 와룡리 야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이 발생해 산불 동원령 '산불 2단계'와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경북에서 산불 대응단계가 발령된 것은 지난해 5월 울진군 근남면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이후 처음이다.
산불 2단계는 평균 풍속 초속 4∼7m 미만, 예상 피해면적 30∼100㏊ 미만, 예상 진화 시간 8∼24시간 미만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관할 및 인접 기관 산불 진화 헬기 100%, 관할 진화대원 100%, 인접 기관 진화대원 50%가 산불 현장에 투입된다.
산불 영향 구역은 2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날 밤 8시 30분 기준 진화율은 40%이다. 산림청은 진화에는 24시간 이상 더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산불 특수진화대 26명, 전문예방진화대 54명, 공무원 250명, 소방관계자 267명, 경찰 40명, 산림청 진화대 30명, 군인 42명 등 진화 인력 744명, 장비 33대가 투입돼 있다. 현장에서는 평균 초속 2m의 서풍이 불고 있다.
현재 대피한 주민은 59명이다. 불길 길이가 1.2㎞ 달했던 오후 6시 20분에는 낙상3리 92명, 오지리 152명, 극락마을 68명, 연꽃마을 55명 등 주민 374명이 대피했지만 대부분 귀가한 상태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