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삼척 대형 산불] 산불 울진 금강송 군락지 능선까지 번져
헬기 투가 투입, 핵심 방어 사활
정기홍 기자
승인
2022.03.08 15:11 | 최종 수정 2022.03.08 15:32
의견
0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산불이 8일로 발생 닷새째로 접어들었지만 산불이 진행 중인 지역이 넓고 불길이 워낙 강해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불길은 급기야 울진 송광리 금강송 군락지 능선까지 접근했고, 삼척의 산불도 짙은 연무로 인해 헬기 운용에 난항을 겪고 있다. 다행히 강원 영월의 산불은 주불진화에 성공했다.
산림·소방 당국은 8일 울진 쪽은 산불 발생 지역이 너무 넓어 모든 구역에 동시 대응하기보다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전환했다.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 등 핵심 산림자원과 화세가 센 응봉산, 덕구온천 쪽에 공중 진화를 집중해 화두(불머리)를 먼저 제압하기로 했다.
하지만 산불의 불똥이 금강송 군락지 능선마저 뚫어 당국은 군락지 방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이날 오후 1시 브리핑에서 "화선(불줄기)이 소광리 소나무 군락지 능선으로 약간 넘어온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국은 강한 화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금강송 군락지 등 서쪽 산림 방어에 총력을 펼치고 있다. 헬기 82대의 대부분을 불길이 센 서쪽에 집중 배치했고 군락지에 불길이 번지면서 초대형 헬기 2대를 더 투입했다.
다만 험한 산세와 빽빽한 숲 등으로 진화가 쉽지 않고, 바람마저 방향을 바꾸면 최악의 상황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산림·소방 당국은 진화가 여의치 않으면 장기전으로 갈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최 청장은 이날 아침 브리핑에서 "2000년 동해안 산불이 10일간 이어졌고 마지막 날 비가 오면서 진압됐다"며 "진화 시점을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일요일 비 예보) 이전에 주불을 끌 수 있도록 총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삼척 쪽도 진한 연무와 자욱한 연기, 비산 재가 덮여 한때 헬기 투입을 못하는 등 주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행히도 영월 산불은 주불진화에 성공했고 강릉·동해도 밤사이 크게 확산하지 않고 있다.
한편 산불 피해는 울진이 1만6913㏊, 강릉·동해 4000㏊, 삼척 772㏊, 영월이 80㏊로 집계됐다.
울진·삼척에서는 시설 410곳이 피해를 입었다. 이재민은 울진에서 393명, 강원에서 60명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