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삼척 대형 산불] 울진 금강송 군락지 근처 산불 9일 오후 기준 80% 진화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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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09 17:51 | 최종 수정 2022.03.1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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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삼척 산불 발생 엿새째인 9일 산림·소방 당국이 공중과 지상에서 진화에 진력한 끝에 확산으로 위험했던 금강송 군락지 산불의 70% 이상 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풍속이 3m 정도로 잦아든 것이 큰 힘이 됐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9일 현지 브리핑에서 “금강송 군락지로 들어온 화선은 야간 진화를 통해 아침까지 80% 정도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며 “전날부터 펼친 공세적인 진화 전략이 효과가 있어 주도권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지난 4일 시작된 울진·삼척 산불은 닷새째인 지난 8일 오전 11시까지도 진화율 50% 정도에 머물렀지만 9일엔 70%까지 끌어올렸다.
진화 대원들은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에서는 수일째 힘겨운 진화 작업을 펼쳤다.
지난 8일 금강송 군락지 외곽에 불길이 번져 한 때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공중과 지상에서 총력 진화에 나서 불길 방어선을 지켜냈다. 밤 한 때 화선이 금강송 군락지 경계지역을 넘기도 했지만 진화 대원들이 불길을 차단했다.
산림 당국은 이날 일출과 동시에 헬기 82대를 띄웠고 인력 4000여명과 소방차량 300여대도 투입했다. 산림 당국은 강원 강릉·동해 산불이 잡혀 이곳에 투입됐던 헬기를 응봉산 일대로 투입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서부 내륙의 응봉산 일대는 산세가 험해 지상 진화가 어렵고 불길도 강해 진화에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재까지의 울진·삼척 산불 피해 면적은 1만8671㏊에 달한다. 진화가 더 늦어질 경우 역대 최대 피해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 367채와 공장·창고 156곳, 종교 시설 70곳, 농·축산시설 45곳 등 638개 시설이 산불로 피해를 입었다. 울진에서는 288가구 379명을 비롯해 전체 403가구 527명이 임시대피소 등에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