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전부터 작은 꽃망울들이 나뭇가지를 비집고서 트더니, 불과 보름 새 남녘의 산야엔 '봄의 향연'이 힘차게 펼쳐집니다.
꽃망울이 막 터지고 있어 봄꽃의 운치를 제대로 느끼려면 다음 주말은 돼야 할 듯합니다. 흐드러진 축제장의 꽃보다 겨울 끝자락 골짜기에서 홀로 핀 꽃이 더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지금이 그 시기로 보입니다.
대지의 손바뀜이 바쁜 산야를 두루 돌아봤습니다.
■ 수목원 매화 정취
경남 진주시 이반성면 경남도수목원에 들렀습니다. 5일 전의 모습입니다.
■ 과수원 매화 픙경
아래는 경남 진주시 진성면 월령저수지 아래 작은 언덕배기의 매화나무밭 정취입니다. 오늘(11일) 오전에 찍었습니다.
며칠 전 경남수목원의 매화보다 봉오리는 줄고 꽃잎을 열어젖힌 꽃이 많아졌습니다. 경남도수목원 매화와 달리 과수원 매화나무로 가지치기를 한 곳입니다. 사진 전체의 분위기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른 봄에 가지치기를 하는 것은 곁가지를 없애 뿌리에서 빨아올린 영양분을 낭비하지 않아 튼실한 꽃을 틔우기 때문입니다. 열매도 더 크게 자랍니다.
아래는 평소 관리를 안 하는 매화밭 나무들입니다.
올해도 가지치기를 하지 않아 잔가지가 무성합니다.
■ 길가에 홀로 핀 산수유
아래는 산수유 꽃입니다. 그제 경남 진성역~갈촌역 간의 '와구터널' 근처 길가의 언덕에서 찍었습니다.
봄꽃의 개화 시기는 지역에 따라서, 나무에 따라서도 다릅니다.
높은 산이 적고 들판이 너른 전남 지역은 기온 차가 덜하고 봄기운이 조금 빠릅니다. 경남에서도 지리산 자락에 가까운 진주보다 평야 지역인 김해가 조금 먼저 개화합니다. 반대로 하루 밤낮 기온차가 큰 진주의 과일 등 농산물이 김해 것보다 더 맛이 있습니다.
매화가 먼저 피는지, 산수유가 일찍 나오는지도 종잡지 못할만큼 헷갈리지요.
봄꽃 축제도 비슷하게 열리네요. 전남의 경우 광양매화축제(3월 10일 시작)와 구례 산수유축제(3월 11일 시작)는 같은 기간에 열립니다.
봄이 완연합니다. 봄은 나가서 즐겨야 합니다.
방안이나 실내에서 창문 너머 꽃을 보면 우울증에 걸리기 쉽습니다. 만화방창(萬化方暢), 화려한 봄날이 곧 다가옵니다. 나가서 즐기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