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민속소힘겨루기 토요상설대회(소싸움)'가 토요일인 지난 18일 경남 진주시 판문동에 있는 진주전통소싸움기장에서 열렸습니다. 진주 소싸움은 지난 4일 시작돼 오는 9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1시 30분에 시작됩니다.
전국에 여러 소싸움 경기가 있지만 진주는 국내 민속 소싸움이 시작된 발원지입니다. 진주시는 이러한 지역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특색 있는 테마 관광상품을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지난 2006년부터 소싸움 경기를 열고 있습니다.
진주 소싸움 경기장을 다녀왔습니다.
주차장은 진주전통소싸움기장 앞 진양호공원에도 있고, 진주전통소싸움기장 내에도 있어 주차 불편은 없습니다.
다만 진주전통소싸움기장 주차장 입구에는 차량 소독시설이 있습니다.
진주 소싸움은 체급별로 이뤄지며 한달에 한 번만 출전할 수 있습니다. 소에게 충분한 휴식을 줘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하루 15회 경기에 30두의 소가 출전합니다. 진주시에서는 출전 싸움소에게 승패와 상관없이 50만 원의 참가비를 줍니다. 소 관리 차원이지요.
싸움소의 체급별 무게는 다음과 같습니다.
갑종 : 특갑종(900kg 이상), 일반갑종(800kg이상 900kg미만)
을종 : 특을종(750kg이상 800kg미만), 일반을종(700kg이상 750kg미만)
병종 : 특병종(650kg이상 700kg미만), 일반병종(600kg이상 650kg미만)
드디어 소싸움이 시작됐습니다.
대기하던 싸움소가 경기장으로 입장합니다. 보무는 당당해 보이지만 긴장감은 떨치기 어렵겠지요.
소 싸움은 보통 30분 이내에 끝납니다. 힘을 겨루는 경기여서 이 정도 시간이면 어느 한쪽이 힘에 부쳐 도망을 갑니다. 싸우기 전에 도망을 가는 소들도 있어 경기가 싱겁게 끝나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합니다.
진주 소싸움은 5경기마다 초대가수 공연도 해 또 다른 재미도 줍니다. 추첨해 선물도 주더군요.
강동길 해설사는 경기 해설을 통해 동요에 나오는 '얼룩송아지'의 의미도 알려주었습니다. 얼룩소는 검고 흰 무늬가 있는 '젖소'가 아니라 거무튀튀한 무늬의 '칡소'라고 설명했습니다.
윤자묵 소힘겨루기협회 진주지회 부회장(심판)은 "경기 진행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면서 "이전에는 싸움소 주인이 소의 코줄(고삐)을 잡고 경기에 임했으나 요즘은 응원자(간혹 주인)가 안전 교육을 받고 경기 진행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