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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내 사진관] "쏙 빠지게 하는 묘미가 있네" 경남 진주 '토요 상설 소 힘겨루기' 경기 참관기(동영상)

토요일마다 15경기씩 개최···경기는 오후 1시 30분 시작

정창현 기자 승인 2023.03.19 20:03 | 최종 수정 2023.03.23 18:56 의견 0

'진주민속소힘겨루기 토요상설대회(소싸움)'가 토요일인 지난 18일 경남 진주시 판문동에 있는 진주전통소싸움기장에서 열렸습니다. 진주 소싸움은 지난 4일 시작돼 오는 9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1시 30분에 시작됩니다.

전국에 여러 소싸움 경기가 있지만 진주는 국내 민속 소싸움이 시작된 발원지입니다. 진주시는 이러한 지역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특색 있는 테마 관광상품을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지난 2006년부터 소싸움 경기를 열고 있습니다.

진주 소싸움 경기장을 다녀왔습니다.

진주전통소싸움기장 전경입니다. 지난해 경남문화예술회관 수변지구에서 이전한 소 달구지 조형물(석상)이 자리하고 있네요.

오랜만에 열린 소싸움이어선지 주차장이 꽉 찼습니다.

주차장은 진주전통소싸움기장 앞 진양호공원에도 있고, 진주전통소싸움기장 내에도 있어 주차 불편은 없습니다.

다만 진주전통소싸움기장 주차장 입구에는 차량 소독시설이 있습니다.

진주전통소싸움기장 입구의 방역 소독시설입니다.

진주전통소싸움기장의 차량 통행은 입구와 출구가 따로 있어 일방통행입니다

싸움 전략을 짜는 듯 묵묵히 경기를 기다리고 있는 싸움소들

진주 소싸움은 체급별로 이뤄지며 한달에 한 번만 출전할 수 있습니다. 소에게 충분한 휴식을 줘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하루 15회 경기에 30두의 소가 출전합니다. 진주시에서는 출전 싸움소에게 승패와 상관없이 50만 원의 참가비를 줍니다. 소 관리 차원이지요.

싸움소의 체급별 무게는 다음과 같습니다.

갑종 : 특갑종(900kg 이상), 일반갑종(800kg이상 900kg미만)

을종 : 특을종(750kg이상 800kg미만), 일반을종(700kg이상 750kg미만)

병종 : 특병종(650kg이상 700kg미만), 일반병종(600kg이상 650kg미만)

싸움소의 주인이 경기장 입구에 있는 대기소에서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네요.

드디어 소싸움이 시작됐습니다.

대기하던 싸움소가 경기장으로 입장합니다. 보무는 당당해 보이지만 긴장감은 떨치기 어렵겠지요.

싸움소와 주인이 경기장 입구로 입장하고 있습니다.

양쪽의 소와 주인이 경기장 한 가운데에서 싸움을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싸움소 주인들이 싸움을 시키려고 소의 고삐를 교차해 머리를 맞대게 하는 모습입니다.

고삐를 바짝 조이면서 두 싸움소가 머리를 맞댄 모습입니다. 심판과 응원자(소 주인 포함)가 입는 안전조끼는 한벌에 45만원을 한다고 하네요.

탱탱해진 고삐가 싸움의 긴장도를 더합니다.

싸움울 붙이던 주인이 뒤로 물러섰고, 두 싸움소의 격렬한 힘겨루기가 시작됐습니다.

소 싸움은 보통 30분 이내에 끝납니다. 힘을 겨루는 경기여서 이 정도 시간이면 어느 한쪽이 힘에 부쳐 도망을 갑니다. 싸우기 전에 도망을 가는 소들도 있어 경기가 싱겁게 끝나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합니다.

머리를 맞대 치열한 힘겨루기를 하는 모습

왼쪽 싸움소가 오른쪽 소의 힘에 밀려 구석으로 몰리고 있네요.

더 밀리고 있습니다.

이때쯤 중계진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차지요. 급박한 상황을 긴장감 있게 전달합니다.

밀리던 왼쪽 싸움소가 결국 등을 돌리네요.

힘에 부친 왼쪽 싸움소가 도망을 가고, 오른쪽 싸움소는 더 이상 공격을 하지 않습니다. 소싸움은 이처럼 신사적이지요.

패한 소의 주인은 고삐를 챙기며 수습을 합니다.

간혹 싸움소가 흥분한 상태에서 도망을 가면 경기장 내에서 잡기가 힘들어 통로로 몰아서 잡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경기가 끝난 뒤 주인이 흥분한 소에게 물을 뿌려 열기를 식혀주고 있네요.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도망가던 싸움소의 배에 큰 상처가 났습니다. 소싸움이 보기보다는 꽤 치열하다더니 실제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싸움소 주인이 지속 물을 뿌려주고 있다.

한 경기가 끝나자 경기장 관리원이 비산먼지를 줄이기 위해 모래 경기장에 물을 뿌리고 있다.

진주 소싸움은 5경기마다 초대가수 공연도 해 또 다른 재미도 줍니다. 추첨해 선물도 주더군요.

초대가수의 공연 모습입니다.

경기장엔 가족 단위의 관람객이 많았습니다.

경기를 중계한 강동길 해설사가 관람객 대상 상품 추첨을 하고 있습니다. 어진 소의처럼 후덕하게 보이네요.

한 관람객이 당첨 농산물을 받아갑니다. 선물 추첨은 입장시 받은 번호표로 합니다.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 관광객도 추첨에서 당첨돼 선물을 받고 있네요.

이날 마지막 15회 경기에 출전한 칡소. 무게가 무려 1000kg 이상입니다.

강동길 해설사는 경기 해설을 통해 동요에 나오는 '얼룩송아지'의 의미도 알려주었습니다. 얼룩소는 검고 흰 무늬가 있는 '젖소'가 아니라 거무튀튀한 무늬의 '칡소'라고 설명했습니다.

부모와 함께온 어린이들이 싸움소를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다.

한 관광객이 칡소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윤자묵 칡소 주인(오른쪽)이 설명도 해주었습니다.

관광객이 칡소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있습니다.

경기를 마친 싸움소를 주인이 차량에 태우고 있습니다.

경기를 마친 칡소도 타고온 차량에 오르고 있네요.

경기장 관리사무소 직원이 싸움소가 떠난 자리에 남은 소똥을 치우고 있습니다.

상자에 담은 소똥 모습입니다. 옛날 시골 길의 오래된 소똥엔 말똥구리가 살았었지요.

소똥을 다 치우고 물청소를 하고 있습니다. 행사 후엔 이렇게 치워주는 분들이 있어 다음 경기를 깨끗한 가운데 즐길 수 있지요.

다음 주 싸움소를 맞이할 대청소는 이제 마무리 단계입니다. 이상 정창현 기자

윤자묵 소힘겨루기협회 진주지회 부회장(심판)은 "경기 진행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면서 "이전에는 싸움소 주인이 소의 코줄(고삐)을 잡고 경기에 임했으나 요즘은 응원자(간혹 주인)가 안전 교육을 받고 경기 진행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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