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유레카!] '봄'은 어떻게 탄생됐을까?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4.07 16:56 | 최종 수정 2023.04.0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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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습니다. 워낙 봄이 일찍 와 벚꽃 등 봄꽃들이 동시다발로 피었다가 지금은 거의 졌습니다. 올해 봄꽃은 유독 아쉬움을 더합니다.
그런데 어제부터 북쪽에서 찬 기온이 엄습해 내일(8일)이 가장 춥다네요. 내륙 지방엔 영하로 내려가는 곳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지금도 피고 있는 산간 지역의 봄꽃들이 며칠이라도 더 피어 있으면 좋겠습니다.
독자들께서는 '봄'이란 말이 어떤 어원을 가졌는지를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요? 봄을 "왜 봄으로 부르냐"라고 묻는 게 싱거워보이지만 질문 자체는 정확합니다.
봄의 단어는 지난 15세기부터 형태의 변화 없이 지금까지 계속 쓰이고 있습니다.
어원은 ▲따뜻한 온기가 다가옴을 뜻하는 '불(火)+올(來)'에서 왔다는 설 ▲약동하는 만물의 자연현상을 '본다(見)'라는 관점에서 왔다는 설이 있다고 하네요.
앞의 것은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이해가 됩니다.
본다는 설은 설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본다'는 설은 '보옴→봄'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봄의 뜻이 '새싹이 돋아나고 새로운 것들의 시작을 보라는 의미'이니 그럴듯합니다.
예전의 겨울은 먹을 게 하나도 없고 눈과 추위뿐이니 아무런 '볼것'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보옴'의 자음 'ㅂ'에는 무엇이건 받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산야에 파릇파릇하게 싹이 돋아나 겨울보다 볼거리가 많은 계절이 '봄'입니다. 우리 말에 '본다'는 어휘상으로 '볼것', '봄' 등으로 사용합니다.
■ 참고자료
봄 말고 여름과 가을, 겨울의 어원은 다음과 같습니다. 계절이 다가오면 자세히 소개하겠습니다.
계절별 어원은 ▲여름은 열매가 열리는 계절이란 뜻에서 열음→여름 ▲가을은 뿌린 것을 거둔다는 의미의 '갓다'에서 유래해 갓을→가슬→가을 ▲겨울은 추워 집에 머문다는 겻다(머물다)에서 유래, 겻을→겨슬→겨울로 바뀌었다는 설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