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남 진주 남강변 천수교 인근에 큼지막한 공원이 생겼습니다. 유등을 테마로 한 망경동 '소망진산 유등공원'입니다.
이 공원이 눈길을 끄는 것은 시내 건너편으로 오래도록 낙후돼 있던 곳이라서 그렇고, 진주성과 촉석루를 조망하면서 남강 '눈 유람'을 제대로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주시가 이곳을 공원으로 개발한 것은 남강유등축제와 연관이 큽니다. 지금껏 유등 구경은 유등공원 건너편인 진주성과 촉석루에서 주로 즐겼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반대편인 이곳에서 진주의 상징인 '남강-진주성-촉석루'를 한 세트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유등 감상의 핫플레이스가 생긴 것이지요.
유등공원을 이달 중순과 지난달 하순 두번에 걸쳐 찾았습니다. 지금은 봄꽃들이 저마다의 자태를 드러내고 있어 거닐만하겠네요. 오는 31일부터 유람선 김시민호도 남강을 가른다니 강의 운치가 더할 듯합니다.
소망진산 유등공원이 있는 망경동 일대 남강변에는 오래 전 백사장(모래사장)이 펼쳐져 있어 소싸움과 씨름을 하던 곳입니다. 푸른 대밭의 운치도 진주의 상징이었지요.
무엇보다도 강 건너편이 7만 민관이 함께 왜군과 처절하게 싸웠던, 진주성전투가 벌어진 곳이 아니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