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인도서 열차 충돌 대참사…“최소 288명 사망, 900여명 부상”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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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3 12:32 | 최종 수정 2023.06.0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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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두 대의 열차가 충돌해 최소 288명이 숨지고 900여명이 다치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구조와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어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2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오디샤주(州) 발라소르에서 이날 오후 7시 20분쯤 열차 충돌 사고가 일어났다. 주인도한국대사관은 “인도 경찰 당국 등을 통해 파악한 결과 아직 한국인 사망자나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사고 원인은 전해지지 않았다.
일단 열차 한 대의 일부 객차가 먼저 탈선하며 인접한 선로로 떨어졌고 반대편에서 오던 여객 열차와 부딪힌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로 인해 현장에 있던 화물 열차도 피해를 입었다.
현재까지 구조 당국이 집계한 사망자는 최소 288명이며 부상자는 900여명에 달한다.
현장은 뒤엉켜 파손된 차량 잔해로 아수라장이 됐고 수백 명의 승객이 그 아래 갇힌 상황이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객차 안을 찍은 영상들이 속속 올라와 공개되고 있다.
원래 모습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모든 내부 기물이 찌그러져 있다. 가방과 신발 등 승객들의 소지품도 바닥에 나뒹굴었다.
한 생존자는 “사고 직후 깨어나 보니 수십 명의 승객이 아래에 갇혀 있었다. 어떻게든 열차에서 기어 나왔다”며 “현재 목과 팔을 다친 상태”라고 말했다.
또다른 생존자 역시 “사람들이 마구 얽혀 내 위로 10~15명이 쌓였다”며 “나는 손과 목을 다쳤지만 열차에서 빠져나오자 주변에 다리를 잃는 등 더 크게 다친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인도 철도청은 이날 사망한 피해자 유족들에게 100만 루피(약 1600만원)의 특별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오디샤주는 3일 하루를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희생자를 추모하겠다고 밝혔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고로 슬픔을 느낀다. 유가족과 함께할 것”이라며 “사고 현장에서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겠다. 부상자들이 빨리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번 사고의 인명 피해는 지난 2016년 인도 북구의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발생한 열차 탈선으로 사망한 140여명을 넘어섰다. 2018년 10월 펀자브주에서는 달리던 열차가 축제 인파를 덮치면서 60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1월 웨스트뱅골주에서는 열차 탈선 사고로 9명이 숨졌다.
AFP는 “이번 사고는 1990년대 이후 최악의 참사”라고 전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3년 3월 28일 오후 5시 30분에 발생한 부산 구포역 무궁화호 열차 전복 사고다. 당시 경부선 하행선의 구포역 인근 삼성종합건설의 공사 현장에서 무궁화호 열차가 전복됐고, 78명의 사망자와 198명의 부상자를 냈다. 이 사고는 1977년 이리역 폭발사고 사망자(59명)를 경신한 한국 최악의 철도 사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