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화제] 하늘에서 손바닥만한 물고기 수백 마리 떨어졌다.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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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5 10:32 | 최종 수정 2023.02.2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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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호주의 한 마을에 수백 마리의 물고기가 하늘에서 비처럼 쏟아진 희한한 일이 발생했다.
호주 ABC뉴스 등은 지난 19일 호주 북부 사막 인근의 작은 마을 ‘라자마누’에서 물고기 수백 마리가 비와 함께 하늘에서 쏟아져 내렸다고 2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 지역 시의원인 앤드류 존슨 자파낭카는 “큰 폭풍이 우리 마을로 향하는 걸 봤다. 이어 비가 내리기 시작했을 때 물고기도 함께 떨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현장을 목격한 주민들은 갑자기 하늘에서 물고기가 땅과 지붕으로 비처럼 떨어졌고, 이 가운데 상당수는 죽지 않고 바닥에서 팔딱거렸다고 설명했다.
자파낭카 의원은 “사람들은 물고기 근처에 모여 구경했고 아이들은 물고기를 주워 병이나 어항에 보관 중”이라며 “살면서 지금까지 본 일 중 가장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 물고기는 호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농어과 민물고기인 스팽글 퍼치로, 약 500㎞ 떨어진 강에서 날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기상 전문가들은 강한 폭풍우가 물고기를 수만m 상공으로 빨아들여 잠시 얼렸다 땅에 떨어뜨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마을에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난 건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 1974년에 처음 보고된 이 현상은 2004년과 2010년에도 발생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목격된 바 있다. 브리즈번에서 서쪽으로 950㎞ 떨어진 퀸즐랜드의 요와에서도 2020년 물고기 비가 내렸다.
과거에 이 현상을 조사한 적이 있다는 어류 큐레이터 마이클 해머는 “대부분 작은 물웅덩이에 국지적으로 홍수가 발생했을 때 목격됐다”며 “물에 있던 물고기들을 공중으로 끌어올리는 데 어떤 힘이 필요한지 꽤 흥미롭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퀸즐랜드 박물관의 어류학자 제프 존슨은 현지 언론에 “상대적으로 큰 크기의 물고기인 이 물고기들을 물 밖으로 끌어올려 오랫동안 하늘에 떠 있게 하긴 어려운데 이 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면서 “이 현상이 호주 전역에서 증가하고 있다. 다음 이 현상이 발생할 땐 제대로 된 조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