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의 대표 축제이자 국내 대표 봄꽃 축제인 진해군항제가 ‘글로벌 대표 브랜드 축제’로 거듭날 전망이다.
창원시는 2일 오후 3시 진해구청 중회의실에서 지난 3월 25일부터 4월 3일까지 열린 ‘제61회 진해군항제’와 ‘2023 진해군악의장페스티벌’ 행사에 대한 총괄 평가보고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평가보고회는 조명래 창원특례시 제2부시장이 주재했으며, 군·경 등 유관기관을 비롯해 (사)이충무공선양군항제위원회(회장 김환태), 전국모범운전자연합회 진해지회(회장 신상철) 관계자와 시의원, 시 지원부서 공무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 진해군항제는 평년보다 빠른 개화 시기와 4년 만에 열리는 국내 대표 봄축제라는 전국적인 기대감이 맞물려 역대 최다 방문객 수를 기록했다.
경남대 관광산업진흥연구센터(센터장 선종갑 교수)에서 발표한 ‘제61회 진해군항제 평가 및 방문객 조사 보고’에 따르면 방문객 1인당 평균 소비지출액은 6개 항목(교통비, 숙박비, 식비, 유흥비, 쇼핑비, 기타)을 기준으로 지역주민이 3만8945원, 외래 방문객은 6만7391원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군항제 기간 내 창원에서 지출한 총액은 25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 이후 어려워진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올해 진해군항제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내국인은 62.3%가 긍정적으로 답한 반면, 외국인의 경우 89%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다시 방문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도 내국인은 70%가 긍정적으로 답했고, 외국인은 89%가 긍정해 진해군항제가 명실상부 글로벌 축제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군항제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변화는 벚꽃이 중심이었던 기존 축제에 창원의 주력 산업인 ‘방위 산업’ 콘텐츠를 도입한 점이다.
중원로터리 일대에 집중됐던 행사 장소를 진해구 전역으로 넓히면서 연일 다채롭게 펼쳐지는 문화예술공연과 36만 그루 벚나무가 어우러져 이전보다 더 ‘젊은 축제’로 거듭난 것도 잘된 점으로 꼽힌다.
이태원 사고를 반면교사 삼아 인파 사고 대비에도 철저했다는 평가다. 시는 군항제 개최 이래 처음으로 ‘이동식 대중경보시스템(Mobile Warning System)’을 도입해 군항제 기간 인파 밀집 우려가 있을 때 가동했고,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등 6600여 명을 행사장 곳곳마다 안전·교통·안내 등에 투입했다.
교통 소통 대책으로는 버스전용차로와 무료 셔틀버스, 임시주차장 1만5000여 면을 확보해 운영했고, 임시화장실 증설, 휠체어·유모차 무료대여, 수유실 운영, 관광안내소 확대 운영 등 다방면으로 관광객 편의를 도모했다.
행사장 곳곳에 종량제 봉투가 비치돼 관광객들이 쓰레기를 버릴 수 있게 하면서 거리가 상당히 깨끗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다만 군항제 기간 진해구 주민들의 불편 해소와 숙박 시설 확충, ‘바가지 요금’ 논란을 일으킨 풍물부스 음식의 비싼 가격 등은 개선 과제로 남았다.
진해군항제가 ‘글로벌 대표 브랜드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전용 관광안내소를 운영하고 통역 인력을 다수 배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또 △진해군항제만의 특색있는 관광상품 및 관광인프라 개발 △이충무공 관련 콘텐츠 보강 △벚꽃 테마 프로그램 개발 등으로 축제 브랜드 가치를 높여줄 것을 주문하는 등 축제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도출됐다.
조명래 제2부시장은 “4년 만에 열린 진해군항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아낌없는 협조와 지지를 보내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오늘 나온 의견들을 바탕으로 행사 내실을 더욱 탄탄히 다져 국내외 관광객 모두가 만족하는 ‘글로벌 대표 브랜드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