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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첩을 다시 열다] 지난 가을날 익어가던 '돌감' 모습입니다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6.11 16:07 | 최종 수정 2023.06.11 18:34 의견 0

지난해 가을 햇살 아래 익어가던 돌감을 찍어 사진첩에 넣어두고 깜박한 사진입니다. 산자락에 아무렇게나 큰 나무에 달려 익어가던 돌감을 틈을 갖고 찍었습니다.

과수원에서 잘 자라는 개량종 일반 감에 비하면 참으로 볼품이 없습니다. 크지도 않고, 잘 생기지도 않고, 따라서 먹음직스럽지도 않지요. 하지만 농약 한번 맞아본 적이 없습니다.

돌감입니다.

돌감 둘입니다.

돌감 셋입니다. 셋이 되니 형제처럼 다정스럽네요.

돌감 셋 옆에 다른 돌감 가족도 앵글에 넣어봤습니다.

세어 보니 딱 열 개네요. 용케도 병충해를 이겨내고 떨어지지 않고 많이 달려 익어갑니다.

구불구불 못 생긴 소나무가 산을 오래 오래 지킨다고 합니다. 서까래로도 못 쓰니 베임을 당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요즘엔 돌감, 돌배 등 토종을 뜻하는 '돌'자를 쓰는 과일이 개량종 배보다 약용 성분이 더 많다며 최근 들어 관심이 꽤 많아졌습니다.

돌감은 심장(염통)과 폐를 윤택하게 하고, 갈증과 가래를 치료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탄닌 성분은 고혈압 치료에도 효과가 크답니다. 가래, 천식 등 기관지 질환을 완화하고 염장(염통)을 맑게 해 염증을 완화하고 혈압을 조절합니다.

한 보름 후 발갛게 읽어가는 돌감입니다. 한쪽이 떨어져 나간, 아무렇게나 물들어가는 나뭇잎은 또다른 감성을 불어냅니다.

나무숲의 깊숙한 한 켠에 자리 잡은 돌감나무, 아무렇게나 익어가는 돌감이 외톨이처럼 보여 스산하고 애처롭네요. 올해는 외롭지 않게 가끔 찾겠습니다. 이상 정기홍 기자

감꽃이 피는 6월에, 익어가던 돌감 홍시를 불러냈습니다. 곧 싱그러운 돌감꽃 모습을 찍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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