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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시민에 민감한 방송 사고···'부산엑스포'를 '북한엑스포'로 읽어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6.20 13:25 | 최종 수정 2023.06.20 13:26 의견 0

KBS(한국방송)의 앵커가 뉴스 진행 중 ‘부산엑스포’를 ‘북한엑스포’로 말하는 방송사고를 냈다.

KBS 뉴스 7을 진행하는 강성규 앵커는 지난 19일 윤석열 대통령이 2030 부산세계엑스포 유치와 경제외교 등을 위해 프랑스, 베트남 순방길에 오른 소식을 전하면서 ‘부산엑스포’를 ‘북한엑스포’로 잘못 읽었다.

KBS는 2시간 뒤인 이날 9시 뉴스에서 정정을 했고, 이어 20일에도 해명자료를 내고 “어제(19일) KBS ‘뉴스 7′ 방송 도중 윤석열 대통령의 프랑스, 베트남 순방 소식을 보도하면서 남자 앵커가 멘트 앞 부분에서 ‘부산 엑스포’를 ‘북한 엑스포’로 잘못 말했다"고 사과했다.

KBS 뉴스 7 강성규 앵커가 지난 19일 '부산엑스포'를 '북한엑스포'로 잘못 읽는 방송 장면. KBS 뉴스 캡처

뉴스가 진행되는 20여분 동안 정정이나 사과가 없었지만 약 2시간 후 9시 뉴스를 통해 정정 멘트를 했다.

이소정 앵커는 “앞서 7시 뉴스에서 대통령의 베트남, 베트남 순방 소식을 전하면서 남성 앵커가 ‘부산엑스포’를 ‘북한엑스포’로 잘못 말한 점 사과드리고 ‘부산엑스포’로 바로잡는다”고 말했다.

방송사고를 낸 이 뉴스 영상은 앵커멘트 부분만 다시 녹화해 정정된 멘트로 올려놓았다. 아울러 기사 안에 ‘알립니다’를 통해 “앵커 멘트 첫 문장에서 ‘부산’을 ‘북한’으로 오독하여 재녹화 뒤 대체했다”고 덧붙였다.

KBS는 "그 사이 시청자의 지적이나 항의 전화는 한 통도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KBS는 지난달에도 뉴스9 화면 바꿔치기 의혹을 받았다.

이소정 앵커는 지난달 18일 민노총 건설노조 불법집회 관련 보도에서 “경찰은 며칠 전 건설노조의 1박 2일 집회를 불법이라고 못박고 강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어떤 부분이 집회시위법에 어긋나느냐는 논란이 불거졌고, 경찰은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시보기 영상에서 이 앵커는 옷을 바꿔 입고 “경찰이 며칠 전 건설노조의 1박2일 집회를 불법으로 규정하며 불법 집회를 연 적 있는 단체는 앞으로 비슷한 집회를 못 열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걸 놓고, 관련법과 맞지 않다는 주장이 잇따르면서 논란이 불거졌는데 경찰 스스로도 명쾌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습니다”라고 나온다.

지난달 18일 방영된 KBS '뉴스 9' 보도 화면(위)과 이튿날 수정된 화면(아래). 9시 뉴스 진행자인 이소정 앵커의 옷이 다르다. KBS노동조합 제공

KBS보도본부는 “보도가 나간 다음날 앵커 멘트가 일부 시청자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이 내부 구성원으로부터 제기됨에 따라 뉴스 홈페이지에 기존에 업로드된 해당 앵커멘트도 재녹화를 통해 정정멘트를 반영한 것으로 수정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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