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와 부산대 등 15개 대학이 ‘글로컬대학’ 사업에 예비 선정됐다.
오는 10월 최종 선정되는 10개 안팎의 대학은 5년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정부 지원을 받는다. 이들 대학은 규제에서 벗어나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키우게 된다.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20일 2023년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평가 결과 총 15개 혁신기획서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글로컬대학은 지역 발전을 이끌고, 지역 내 다른 대학의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특화 분야를 지닌 대학을 뜻한다.
교육부는 올해 10개 내외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비수도권 모든 지역에 30개 내외의 글로컬대학을 선정해 지원할 방침이다.
글로컬대학에는 총 108개교가 94개의 혁신 기획서를 제출했고, 27개 대학(13개 기획서)은 통합을 전제로 공동 신청했다. 글로컬대학으로 예비 선정된 대학은 ▲강원대·강릉원주대 ▲경상국립대 ▲부산대·부산교대 ▲순천대 ▲순천향대 ▲안동대·경북도립대 ▲연세대 미래캠퍼스(분교) ▲울산대 ▲인제대 ▲전남대 ▲전북대 ▲충북대·한국교통대 ▲포항공과대(포스텍) ▲한동대 ▲한림대 등 15곳이다. 공동신청한 대학들을 따로 집계하면 19개교다. 국공립이 8곳(공동신청 대학 포함 12곳), 사립이 7곳이다.
교육부는 한국연구재단에 위탁해 예비지정 평가를 진행했다. 혁신성·성과관리·지역적 특성을 기준으로 각 대학이 제시한 과제들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계돼 대학 전체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국가 차원의 대학 개혁에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등을 종합 평가했다.
많은 대학이 ▲무학과·무학년·무전공제 ▲대학-지자체-연구소-기업 간 벽 허물기 ▲유학생 유치 ▲개방형 대학 거버넌스 혁신 등을 제안했다. 또 대학들은 학문 간 칸막이 해소 등 학사 유연화, 경직된 교원 제도 개선 등 337건의 규제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순천향대는 10개 단과대, 50개 전공을 폐지하고 ▲생애 전 주기형 5년제 학·석사 과정 ▲단기 집중형 3년제 학사 과정 ▲융합 혁신형 4년제 학사 과정 ▲실전 창업형 5년제 학·석사 과정 등 새로운 교육 체제인 4개 유니버시티·15명 이하 40개 소전공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한동대는 14개 학부를 통합하고 100% 전공 선택권을 무제한 보장하는 ‘문제 해결형 원칼리지 대학’ 혁신 모델을 제안했다.
부산대·부산교대는 유·초·중등·특수·평생교육을 아우르는 새로운 종합 교원양성대학을 구축하겠다는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 강릉대·강릉원주대는 ‘1도 1국립대’ 구축을 목표로 강릉, 춘천, 원주, 삼척 등 지역적으로 거리가 떨어진 각 캠퍼스를 하나의 거버넌스 하에 운영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울산대는 울산 도심과 주력 6개 산업단지에 멀티 캠퍼스를 조성해 산업 현장 맞춤 시공간 초월형 캠퍼스를 조성하고, 총 1000원 규모의 지역산업육성 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학부 정원을 15% 감축해 대학원 정원으로 전환을 추진하는 등 연구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포항공대의 경우 지역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법인 이사회에 지역 산업계 인사를 임명하도록 추진하고, 대학 교육 혁신·신산업 창출을 위해 3천억원 규모의 매칭 투자를 추진한다고 했다.
예비 지정 대학들은 9월까지 지자체, 지역 산업체 등과 함께 혁신 기획서 과제를 구체화하는 실행계획서를 수립해 제출해야 한다. 이후 본지정 평가를 통과한 총 10개 내외 대학만이 10월 최종적으로 글로컬대로 지정된다.
교육부는 이와 규제 개선을 추진하고, 지역 정주형 유학생 유치와 대학-지자체-산업체 협력 다각화 등 타 부처 연계 과제도 시행할 계획이다. 글로컬대학 지정 여부와 관계없이 혁신을 추진하는 경우 일반재정지원사업, 지역혁신중심 대학 지원체계(RISE) 예산 등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돕고, 외국인 유학생과 성인학습자 유치를 위한 지원방안도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