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경남도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경남대표단은 지난 19일 세계 최대 규모의 창업 집적시설인 스테이션 에프(Station F)를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았다.
스테이션 에프는 방치됐던 철도역을 창업지원 시설로 개조한 것으로 면적 3만 4000㎡에 310m에 이르는 길이로 에펠탑을 눕혀놓은 것과 비슷하다. 3천여 개 기업들의 작업 공간인 크리에이트존(create zone)과 지원‧협업하는 쉐어존(share zone),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칠존(chill zone) 등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스테이션 에프(Station F)에 입주해 있는 HEC Paris(유럽 최고 경영대학원으로 프랑스 유니콘 기업 27개사 중 10개사를 배출한 스테이션F의 최대 파트너사) 관계자로부터 프랑스의 창업 생태계 활성화 전략 등을 들었다.
경남도는 오는 10월 동부권역의 청년창업아카데미 개소를 시작으로 오는 2026년에 서부권역의 그린스타트업타운, 2027년에는 중부권역의 캠퍼스혁신파크를 개소해 대규모 3대 창업거점을 순차적으로 완성할 예정이다. 또 스테이션 에프의 성공모델을 경남의 창업생태계에 접목시키기 위한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박 도지사는 “최근 그린스타트업타운 선정으로 권역별로 창업거점을 확립하게 되는 큰 성과가 있었다”며 “스테이션 에프에서 창업 인프라 조성을 위한 아이디어를 발굴함으로써 청년들이 제조 창업부터 콘텐츠산업 등 비제조 창업에 이르기까지 자유롭게 투자받고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도지사는 파리 항공우주산업전 행사장 내에 위치한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센터 독립 전시장에서 필립 밥티스트(Philippe Baptiste) 의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는 박동식 사천시장, 권순기 경상국립대 총장, 구자천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장이 참석해 관계자로부터 국립우주연구센터의 기능 설명을 듣고 경남도와 프랑스의 우주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필립 밥티스트 의장은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센터는 항공 관련 스타트업 육성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며, “한국의 항공우주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방정부가 스타트업 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우주항공산업 발전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 도지사는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센터와 연계 협력으로 우주항공청의 체계적인 지원 방향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우주경제 선점을 위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센터와의 우주협력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센터(CNES)는 프랑스의 우주항공 정책 연구개발과 산업화를 전담하며 산하 우주센터 3개 기관으로 구성돼 있다. 예산은 2021년 기준 23.35억 유로로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에 해당되며, 임직원은 2천여 명에 이른다.
경남대표단은 도내 기업인 B사와 테크닙 에너지(Technip Energies) 간 파트너십 체결식에도 참석했다.
양사는 지난 10년간 4억 4천만 달러(한화 53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했으며, 지난 2021년과 2022년 중동지역 초대형 가스전 개발 사업 단일 공사로 약 1억 6천만 달러(한화 1900억 원) 규모의 수주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테크닙 에너지는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분야의 최고 기업으로 최근 중동 지역 초대형 가스전의 2차 계약을 수주했으며, B사는 이 분야의 핵심공정설비를 설계 제작하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어 약 1천 6백억 원 규모의 추가 수주도 조만간 결정될 전망이다.
박 도지사는 “친환경 분야의 글로벌 최고기업과 지역기업이 협력해 파트너가 된다면 액화천연가스(LNG) 분야에서 수주를 많이 받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경남도는 이번 계약 체결을 시작으로 기술인력 양성 등 협력관계 유지에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경남도에서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대표단은 이날 저녁 항공우주산업전에 참가 중인 한국항공우주산업을 비롯한 도내 기업 관계자 30여 명과 만찬을 함께 하며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도내 젊은 인력양성을 위해 경상국립대 총장과 기업을 대표하는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 회장을 비롯해, 도내 항공산업을 주도하는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주) 대표와 항공기 동체 및 각종 부품 등을 제작하는 도내 기업 30여 개 사 대표가 함께 자리했다.
박 도지사는 “오늘 이 자리에는 젊은 기업인들이 많이 오셨는데, 기업인들이 경남을 이끌어가야 한다"며 "항공우주산업은 윤석열 정부에서도 전력을 다하고 있으며, 앞으로 경남의 재도약을 이끄는 주력산업이 될 것이며, 도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대표단은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항공우주산업전에서 경남의 항공산업 기반(인프라)과 투자환경을 집중 홍보한다. 행사장에서는 우주항공산업 분야 투자유치 설명회 및 수출상담회, 업무협약과 계약 체결을 지원하며 옥시티니주 상공회의소와 산업경제 민간 교류협력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