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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사람도 헷갈리는 갱상도 말] '작살나다'가 사투리?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6.23 18:35 | 최종 수정 2023.06.23 19:05 의견 0

경남·부산 사람들이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낱말 중 '작살난다'는 말이 있다. 억양도, 낱말이 주는 느낌도 강하다. 따라서 경상 지역의 사투리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틀렸다.

작살은 3가지 뜻을 갖고 있다.

그 하나는 '물고기를 찔러 잡는 기구'다. 작대기 끝에 삼지창 비슷한 뾰족한 쇠를 박아 만드는데 간혹 한두 개의 쇠꼬챙이를 박은 것이 있다.

대나무의 마디를 가공해 만든 작살. 민물이나 물 흐름이 적은 곳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작살 형태다. 한국콘텐츠고고학연구원 홈페이지 캡처

다른 하나는 작사리의 준말(작살)인데, '한 끝을 엇걸어서 동여맨 작대기'다. 무엇을 걸거나 받치는 데 쓴다. 그냥 '살'이라고 하고 '섬(銛)' ,'어(漁)살'이라고 한다.

작살과 같은 뜻인 어살로 만든 죽방렴 모습. 문화재청 제공

3번째는 이 글을 쓴 목적인 '작살'의 의미다. '완전히 깨어지거나 부서짐', '아주 결딴이 남'의 뜻이다. 유의어로 결딴, 박산, 박살이 있다.

'작살나다'로 빈번하게 쓴다. "오늘 선생에게서 작살났다", "롯데가 NC에게 작살났다" 등이 사례다. '결딴나다'는 같은 뜻이다.

결론은 작살은 사투리가 아닌 표준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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