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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군, '6·25전쟁 제73주년 기념식' 역대 최대 참석

23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 가져
위기의 순간에 나라 구한 전쟁 영웅에 최고 예우

정창현 기자 승인 2023.06.23 23:59 | 최종 수정 2023.06.24 00:28 의견 0

경남 고성군은 23일 고성군 실내체육관에서 500여 명의 보훈 가족이 자리한 가운데 6·25전쟁 제73주년 기념식 및 제14회 보훈 가족 위안 행사를 개최했다.

군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 몇 년간 행사 규모를 축소했으나 국가유공자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고 해가 갈수록 인원이 줄어들고 있어 올해는 최대한 많은 보훈 가족을 모시기 위해 1024가구의 보훈 가족에게 초청장을 발송했다.

이에 따라 이날 역대 최대 규모의 보훈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1부 6·25전쟁 제73주년 기념식과 2부 보훈 가족 위안 행사를 성대하게 개최했다.

고성군이 6·25전쟁 제73주년 기념식과 보훈가족 위안행사를 하고 있다. 오랜만에 행사장을 꽉 채워 열기를 더했다. 고성군 제공

이날 기념행사에는 6·25전쟁 참전유공자회 조정규 회장과 회원 등 500여 명이 참석해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하고, 6·25전쟁의 역사적 의의와 교훈을 상기했다.

조정규 6·25전쟁 참전유공자회장은 회고사를 통해 73년 전 위기의 순간에서 포기하지 않고 온몸으로 밀려드는 중공군과 맞서 나라를 지켜낸 기억을 더듬어 가면서 회고사를 들려주어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민족 최대 비극의 역사였던 6·25전쟁이 일어나자 나라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전장으로 향했던 20대의 젊음이가 이제는 '아흔의 노병'으로 이날 기념식장에 앉았다.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할 때는 몸이 불편함에도 자리에서 일어나 정면 국기를 향해 거수경례하는 전쟁 영웅들의 모습은 아직도 당당하고 듬직했다.

하지만 고성군에는 78명의 6·25전쟁 참전 영웅들만 생존해 있고, 그마저도 병원 입원이나 거동이 불편해 이날 행사엔 20명만 참석해 주위를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상근 고성군수는 격려사에서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귀한 목숨을 바치셨던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에 머리 숙여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국가를 위한 헌신과 희생으로 오늘날 대한민국의 번영이 있게 하신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존경의 말씀을 드리며, 보훈 가족 예우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점식 국회의원은 격려사에서 “희생과 헌신에 정부 차원에서 합당한 보상과 예우를 해야만 하며, 지난 5일 62년 만에 국가보훈부로 승격한 만큼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것이 국가의 품격”이라며 “꼼꼼히 챙기고 보살펴 보훈 가족의 예우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성군은 6·25참전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 예우에 소홀함이 없도록 한 분 한 분 챙겨 전국 최고의 보훈 행정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해 ▲호국보훈의 달 보훈 격려금(1인 5만 원) 지급 ▲6·25전 기록 사진전 개최 ▲보훈 가족 영화데이트(68명) ▲소규모 현충시설 일제 정비 ▲모범국가유공자, 자원봉사자 표창 ▲보훈단체 공용차량 지원(군비 4500만 원, 카니발 11인승) 등 다양한 시책을 찾아 추진하고 있다.

또 여름방학 기간에는 학생을 대상으로 ‘보훈시설 어디까지 가봤니’ 프로그램을 진행해 보훈시설을 탐방하며 국가유공자의 명예를 선양하고 자라나는 꿈나무들의 올바른 역사 인식을 심어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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