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메뉴

부산-경남 행정통합 찬성 35.6%, 반대 45.6%…시도민 대상 여론조사 결과

행정통합 인지도 30.6%로 시도민 의사 확인
시도 간 협력으로 성과 창출해 인식과 여건 성숙 노력

정창현 기자 승인 2023.07.12 13:43 | 최종 수정 2023.07.13 15:36 의견 0

경남도와 부산시는 12일 오후 1시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부산-경남 행정통합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후속 계획에 대한 공동입장을 밝혔다.

부산-경남 행정통합 여론조사는 지난 5~6월간 총 2차례에 걸쳐 총 4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그 결과 행정통합 추진 논의에 대한 시도민의 인지와 찬성 의견이 과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경남 행정통합 여론조사 결과>

행정통합 논의 인지 여부 문항에 ‘들어본 적이 없다’는 응답이 69.4%를 차지해 인지 응답(30.6%) 대비 2배 이상 높았으며, 행정통합 찬반 견해는 찬성 35.6%, 반대 45.6%, 잘 모름 18.8%로 조사되었다.

행정통합에 찬성하는 이유는 수도권 집중에 대응해 국가균형발전이 가능하다는 응답이 56.4%로 가장 높았고, 행정통합 반대 이유는 통합의 필요성이나 당위성이 적다는 응답이 50.5%를 차지했다.

양 시도는 행정통합에 대한 반대의견이 높게 나온 여론조사 결과는 받아들이되, 행정통합에 대한 인지도가 매우 낮아 시도민들의 객관적 의사 확인에 한계가 있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이번 조사결과로 시도민이 행정통합 추진 논의를 인지하고 찬반 의견을 판단하는데 필요한 안내와 홍보 등의 노력이 미흡했음을 확인했으며, 이에 부족한 부분을 성실히 보완하여 시도민의 인식 확산을 위해 책임감 있는 자세로 지속해 노력하기로 결정했다.

<부산-경남 행정통합 후속 추진계획(안)>

양 시도는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며, 지속적인 공론화 등을 통해 시도민들의 인식과 여건을 성숙시켜 나갈 계획이다.

기존에 협력해 오던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광역 기반시설(인프라) 구축 등에 더욱 속도를 내고, 문화관광, 보건․복지 등 시도민의 삶의 질과 관련된 협력과제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협력하기로 했다. 협력과제는 부산-경남 고위공무원들이 참여하는 협력 채널을 신설해 실행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한편으로는 울산까지 포함하는 부울경 경제동맹의 협력사업을 다각화 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해 나갈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날 오전 출범한 부울경 정책협의회를 중심으로 부울경 초광역권 발전계획에 포함될 사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3개 시도가 한 목소리로 대응해 나간다.

추후 민관이 참여하는 행정통합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공론화를 더욱 강화하고 여건이 무르익으면 추후 여론조사를 실시하여 그 결과를 토대로 시도민의 의사를 확인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박형준 부산광역시장과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지역 소멸위기 극복을 위해 이제 시도 간 협력과 연대는 피할 수 없는 과제이고, 행정통합의 가장 중요한 동력은 시도민의 의사라는 것은 행정통합 논의 시부터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라며, “충분한 논의와 시도민 의견 청취, 지역 여론 수렴에 주안점을 두고 행정통합을 신중히 추진해 나가고자 하는 책임감 있는 행정적 결단으로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부산-경남 행정통합 공동브리핑/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입장(발표: 부산시 기획조정실장)

○ 부산시 기획조정실장 송경주입니다.

이번 실시된 ‘부산-경남 행정통합’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양 시도 간 충분한 검토와 논의를 통해 합의된 공동입장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 먼저, 이번 여론조사의 취지입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지금 대한민국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불균형이 날로 심화되고 있습니다.

인재, 산업, 자본을 비롯한 미래 혁신동력이 수도권의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 갈수록 비대해지는 반면, 지역은 인구 감소와 경쟁력 쇠퇴로 소멸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부산-경남 행정통합은 이러한 현실을 기반으로 양 시도가 가진 잠재력을 살려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고, 대한민국의 균형발전 구심점을 구축하기 위한 취지에서 그 논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미 타 광역시도에서도 행정통합 논의가 진행되는 등 지역간 협력과 연대를 통해 수도권에 대응하는 성장축을 만드는 것은 시대적 과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해야 하는 중대한 난제임을 부인할 수 없는 것 또한 현실입니다. 시도민들의 공감과 지지 없이는 실현하기 어려운 과제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이에, 부산-경남 행정통합 추진의 가장 큰 동력이 될 시도민들의 의사를 물어 향후 정책방향과 후속절차 결정에 참고하고자 이번 여론조사를 진행하였습니다.

○ 앞서 설명 들으신바 대로 여론조사 결과, 행정통합 추진에 대한 반대 의견이 찬성 의견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여론조사를 통해 확인된 시도민의 의사는 존중합니다.

하지만, 행정통합 추진에 대한 인지 비율이 매우 낮아 시도민의 객관적 의사를 확인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행정통합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통합 찬반의견을 판단하는 데 필요한 안내와 홍보 등의 노력이 부족했음이 여론조사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부산-경남 행정통합 논의가 아직 미성숙한 것으로 판단되어 지속적인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 부산시와 경남도는 행정통합 추진 당초 취지와 여론조사 결과 등을 심도있게 논의한 결과, 양 시도가 좀 더 노력하여 행정통합에 대한 시도민의 이해와 인식 확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확인된 미흡한 부분을 성실히 보완해 나가며 어렵게 피운 행정통합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더욱 책임성 있고 신중하게 그 논의를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양 시도 간 원활한 소통과 협의를 통해 시도민 여러분들과 함께 충분한 숙의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후속 추진계획(발표: 경남도 기획조정실장)

○ 경남도 기획조정실장 김기영입니다.

앞으로 양 시․도는 시도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며 행정통합을 위한 시도민의 공감대 형성과 사회적 여건을 성숙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 먼저, 분야별 교류와 민간 협력을 확대,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와 가덕도신공항 및 신항 건설, 광역교통망 구축과 같이

기존에 해 오던 협력은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문화예술, 관광, 보건복지 등

시도민의 삶의 질과 밀접한 분야의 협력과제를 발굴해 공동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협력과제는 양 시도 간 협의채널을 신설해 정기적으로 만나 협의해서 실행력을 높여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부울경 경제동맹을 통한 협력사업을 다각화해 실질적 성과도 창출해 나가겠습니다.

오늘 오전 부울경 경제동맹의 구심점이 될 부울경 정책협의회가 출범했습니다.

부울경 정책협의회를 중심으로 부울경 상생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노력을 내실있게 해 나가겠습니다.

산업 혁신기반 마련과 1시간 생활권 구축, 문화관광, 먹거리 등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업들을 차질없이 추진해 실질적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가겠습니다.

○ 시도 간 협력을 통해 경남과 부산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여줄 때, 행정통합을 바라보는 시도민들의 인식과 여건 또한 성숙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 행정통합이 필요할 지라도 급하게 서두르지 않겠습니다. 시도민들과 함께 시간을 두고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겠습니다.

민관이 참여하는 행정통합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공론화하고, 여건이 무르익으면 추후 여론조사를 실시하여 그 결과를 토대로 시도민의 의사를 확인해 나가겠습니다.

○ 오늘 시도민 여러분께 말씀드린 내용은 양 시도가 직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 밝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고심한 끝에 내린 결론입니다.

앞으로 시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더경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