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한국항공우주산업)가 폴란드와 국산 경전투기인 FA-50GF(Gap Filler)의 납품을 시작했다. 계약한 지 10개월 만이다.
지난해 9월 폴란드와 FA-50 48대 수출을 계약한 KAI는 지난달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경남 사천 본사에서 시제 1호기 출고행사를 가졌다.
FA-50GF 1호기, 2호기는 지난 9일 납품을 하기 위해 폴란드에 도착했으며, 민스크 공군기지에서 최종 점검을 마친 뒤 8월 초 폴란드 공군의 수락 비행을 통해 인도된다.
KAI는 이번 납품을 시작으로 계약 대수 48대 중 12대를 올해까지 납품한다.
잔여 물량 36대는 폴란드 공군의 요구도에 맞춰 FA-50PL 형상으로 개발, 2025년부터 2028년까지 납품할 예정이다.
강구영 KAI 사장은 12일 민스크 공군기지를 방문해 납품 준비 현황을 점검하고 폴란드 공군 관계자들을 만나 완벽한 품질의 항공기 납품과 안정적인 후속 지원을 약속했다.
강 사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 중이며, 한-폴란드 정부 간 우호적 관계를 기반으로 항공우주산업의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강 사장은 “이번 납품은 FA-50이 유럽 시장에 처음으로 데뷔하는 역사적 순간이다”며 “K-방산의 저력을 알리고 폴란드 공군 전력 강화에 기여 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철저한 품질관리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역대 최단기간 납품은 KAI의 생산 역량뿐 아니라 정부 주도의 방위산업 지원정책에 맞춘 민·관·군 ‘One Team’ 전략이 주효했다.
지난해 6월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천명하고 NATO 정상회의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을 만나 방산 협력을 논의했고, 그 결과 대규모 K-방산 수출 쾌거를 이뤄냈다.
이후 빠른 공군전력 확보에 대한 폴란드 공군의 니즈를 맞추기 위해 우리 국방부와 공군의 대승적 결단과 방사청의 적극적 협조, 지원이 빛을 발했다.
지난 6월 열린 출고식에서 폴란드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신속한 납품에 감사를 전하며 폴란드 공군 전력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KAI는 향후 폴란드를 마케팅 거점으로 삼고 FA-50의 유럽시장 확대는 물론 동남아, 남미, 아프리카를 넘어 항공산업의 본토인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KAI는 현재 아프리카의 안보전략의 요충지인 이집트에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으며 500대 규모의 미국 시장 진출에도 도전하고 있다.
FA-50이 미국 시장에 진출할 경우 우방국 수출 확대 등 전 세계 고등훈련기 및 경전투기 시장에서 1300대, 점유율 50%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FA-50의 수출 확대와 안정적인 운용 실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국산항공기의 신뢰성이 높게 평가됨에 따라 KF-21, 수리온 등 다양한 기종의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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