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집중호우로 가축 57만 9천마리 폐사"···최근 5년간 피해 가장 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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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8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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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간 지속된 장마 폭우로 인명 피해가 엄청났지만 축사가 물에 침수되거나 무너지면서 가축 피해가 엄청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 이번 집중호우로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가축 57만 9천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최근 5년간 피해가 가장 컸다.
축산 농가와 마을 주민들은 물에 빠진 소와 돼지를 한 마리라도 더 구하기 위해 빗 속 구출 작전을 펼쳤지만 잇단 폐사를 막지는 못했다. 애지중지 키우던 닭 53만 마리, 소(송아지)와 돼지 6천 마리가 폐사했다.
이날 KBS 제보 뉴스방송에 따르면, 물바다가 된 축사에 있는 소들이 구조를 기다리며 애타게 울어대고, 또다른 축사 돼지들은 물 위로 머리만 간신히 내밀고 살기 위해 헤엄치는 애처로운 모습도 보였다.
특히 물이 빠진 축사는 떠밀려온 흙과 분뇨가 뒤섞여 뻘밭으로 변했다.
중부 지방엔 4일간 300~500mm의 폭우가 쏟아져 축사의 울타리 높이까지 물이 찼다.
농정 당국과 지자체, 축산 농가들은 비가 그친 뒤 방역에 크게 고심하고 있다.
축사가 오염된 물에 장시간 오염돼 있어 설사병 등 수인성 가축 질병이 전염될 우려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