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사건' 대출 브로커 조우형 "부산저축은행 수사 주임검사 윤석열 모른다 말해도 언론은 반대로 써"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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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6 13:06 | 최종 수정 2023.09.06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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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대장동 사업 대출 브로커인 조우형(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 씨가 지난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 때 윤석열 주임검사를 모른다고 말했지만 이를 들은 일부 언론매체에서는 되레 거꾸로 썼다고 검찰에서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당시 부산저축은행 수사 주임검사(중수2과장)였던 윤 검사가 2011년 이 사건을 수사하면서 검찰을 방문한 조 씨에게 커피를 타 주고 수사를 무마했다는 내용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 씨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커피’ 가짜 뉴스를 만들었다는 취지의 조 씨 진술을 추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커피' 보도는 JTBC가 처음 보도했다.
김 씨는 2021년 9월 15일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 ‘윤석열 수사 무마’ 인터뷰를 허위로 했고, 그로부터 한 달 뒤 뉴스타파가 이를 보도했고, 일부 언론이 유사한 내용을 보도하면서 의혹 제기가 대선 때까지 이어졌다.
검찰은 “신 전 위원장이 김 씨의 허위 인터뷰를 녹취해 뉴스타파 기자에게 제공하고 수차례 협의를 하는 등 언론 보도에 적극 관여했다”며 “뉴스타파는 이 기자와 신 씨를 취재원으로 대선 직전 허위 보도를 진행해 대선 여론 조작을 도모했다”고 지적했다.
조 씨는 “(2022년 3월 6일) 뉴스타파의 ‘신학림 가짜 인터뷰’ 보도를 보고 김만배가 다 나에게 집어 던진 걸 알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씨는 또 “김 씨가 2021년 10월 중순 통화에서 ‘형이 멀리 갈 거야, 광야로 갈 거야. 엉뚱한 방향으로 갈 거야. 그럼 사람들이 따라올 건데 시간이 지나 다 끝나고 나서 ‘아니지’라고 할 거야’라고 말했다”는 진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특히 조 씨가 2010년 10월 말쯤 김 씨에게 전화로 “내가 (’윤석열 수사 무마’는)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기사에 한 줄도 안 나온다. 미쳐버리겠다. 형이 좀 해결해 달라”고 얘기했더니 김 씨가 재차 “나처럼 너도 먼 곳으로 가라. 시간이 지난 뒤에 돌이킬 수 없을 때 ‘아니지’라고 하면 돼”라고 말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검찰은 조 씨가 “2021년 10월 경향신문, JTBC 등에 ‘윤석열 검사는 알지도 못했다’고 말했는데도 김 씨 쪽의 주장만 실렸다”고 진술한 배경도 조사 중이다.
조 씨는 ‘윤석열 커피’ 논란과 관련해 “박 모 검사가 ‘부산저축은행 경영진 혼맥 관계를 설명해 달라’고 해 사무실에 갔더니 커피를 한 잔 준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씨는 박연호 전 부산저축은행 회장의 인척이다.
한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희대의 대선 공작 사건”이라며 “대선을 사흘 앞두고 녹취록을 풀어 대선 결과와 바꾸려 한 것”이라고 밝혔다.